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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윤아는 살짝 놀랐다.

“퇴사하려고? 왜? 설마 나 때문은 아니지?”

“아니야.”

현아가 고개를 저으며 눈가의 눈물을 닦아내더니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는 말했다.

“너는 계기일 뿐이고 중요한건 내가 더는 다니기 싫다는 거야.”

예전에는 분명 다니기 싫다는 얘기가 없었는데 왜 지금은...

윤아는 내심 자책했고 자기 때문에 현아가 퇴사하고 싶어진 거라고 생각했다.

“진짜야. 나랑 그렇게 오래 친구로 지내면서 날 못 믿는 거야? 전에 계속 너한테 까칠남에 대한 불만 털어놓고 그랬잖아. 내 시간 너무 잡아먹는 바람에 선 볼 기회도 없었다고. 이러다 정말 결혼도 못하게 생겼어. 그리고 요새 너무 힘들기도 했고. 이번에 퇴사하려는 마음을 굳힌 김에 끝까지 밀고 가야지.”

많은 말을 했지만 결국엔 윤아더러 자책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여기서 더 자책했다간 현아가 계속 해명만 할 것 같아 윤아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생각이 정리됐다니 더는 타이르지 않을게.”

성인으로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갖고 싶은지 잘 알아야 하고 그에 따른 후과가 좋든 나쁘든 책임만 지면 된다.

“고마워, 윤아야.”

현아는 자기도 모르게 윤아를 다시 꼭 끌어안았다.

“난 내가 무슨 결정을 하든 네가 응원할 줄 알았어. 지켜봐. 퇴사하고 다른 것 좀 알아보면서 내 손으로 사업을 시작할 거야. 작은 점포를 하나 꾸려도 좋고. 적어도 내가 사장이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

“그래,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두사람은 또 꽁냥거리며 얘기를 더 나누다가 현아가 미련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나 먼저 간다. 뒤에 또 봐.”

“응.”

윤아가 잠깐 고민하더니 뒤를 따르며 말했다.

“내가 데려다줄게.”

현아도 윤아가 데려다주면 좋기는 하지만 여기를 떠났다가 윤아가 다시 위험해질까 봐 거절했다.

“됐어. 너 지금 여기를 떠나는 건 위험해. 그냥 수현이 그늘 아래 안전하게 있어. 데려다주다가 또 선우가 보낸 사람한테 붙잡혀 가면 어떡해?”

현아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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