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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윤아는 선우도 자기를 납치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수현의 말을 듣고 많이 놀랐지만 이내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이렇게 계속 말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

“세상에 만약이 어디 있어. 수현 씨가 예로 든 상황은 아예 말이 안 되잖아.”

윤아의 대답에 수현의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상황이 말이 안 되는 건 맞지만 넌 아예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하잖아.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그 답이 맞다 거나.”

이에 윤아가 입을 앙다물었다.

머릿속에 그 장면을 떠올려봤다. 수현이 그녀와 아이들을 납치해 앞으로 그의 옆에만 있으라고 한다면 그게 수현이라고 해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누구든, 얼마나 친한 사람이든 윤아는 법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르는 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수현이 상처 받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수현 씨가 생각한 그대로야. 만약 수현 씨가 나를 납치했다면 당신 곁에 남아있지는 않았겠지.”

수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당신 곁을 떠난다 해서 선우 곁으로 가는 건 아니야. 당신 곁에 남는 전제는 내가 원해서지 강박은 절대 용납 못해.”

이미 알아듣게 잘 얘기했으니 앞으로 수현이 어떻게 생각하든 수현의 일이다.

윤아도 더는 수현을 신경 쓰지 않고 그를 혼자 남겨두고 돌아섰다.

윤아가 나가도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충동을 못 이기고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후회되기 시작했다.

이성을 잃고 할 말 못 할 말 다 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얼른 윤아를 따라나섰다.

다행히 윤아는 멀리 가지 못했고 수현은 몇 걸음 만에 따라잡아 그녀의 손목을 잡고는 그녀를 품속에 꼭 끌어안았다.

“미안해. 아까는 내가 너무 흥분했어. 화내지 마.”

윤아는 그를 밀쳐냈다. 그러다 상처를 건드렸는지 수현이 신음했다.

순간 급해서 수현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잠깐 깜빡한 윤아는 얼른 하던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괜찮아?”

수현이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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