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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이런 마음이라면...

만약 자신이 선우 아저씨를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그땐...

이런 생각에 훈이는 직접적으로 말했다.

“선우 아저씨가 저희랑 함께한 시간이 더 길어요.”

그 말에 수현은 숨이 막혔다.

“그래서...”

“그런데 고독현 밤 아저씨는 라이브에 자주 오시고 별풍선도 많이 줬어요.”

이 말 한마디에 수현의 가라앉은 마음이 다시 들떴다.

원래 수현의 생각대로라면 훈이가 자신의 희망을 없앨 것이라고 생각했다. 뜻밖에도 훈이의 말은 또 바뀌어, 수현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래서?”

수현은 긴장된 마음으로 물었다.

자신이 한 아이의 생각에 이렇게 신경을 쓸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지금 아이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선택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훈이는 일부러 말끝을 길게 늘어뜨렸다. 수현의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을 보고 재미있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했다.

“그래서 고독현 밤 아저씨랑 선우 아저씨는 무승부예요.”

무승부?

수현이 어리둥절했다.

“무승부라니?”

“고독현 밤 아저씨, 선우 아저씨한테 질 것 같았어요?”

수현은 입술을 살짝 틀어 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확실히 자신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하간에 그의 부재는 많았으니까.

곁에 함께 있는 것만큼 상대의 마음을 울리는 일은 없었다.

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이렇게 말해줘서 아저씨는 너무 기뻐.”

말을 마치자마자 윤이를 데리고 옷 구경을 마친 윤아가 걸어 나와서 대화가 끊겼다.

무승부, 이는 머지않아 두 녀석 마음속 선우의 위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기에 현재로서는 수현이 매우 만족하는 결과다.

갑자기 그동안 계속 아이들의 라이브를 보려 달려간 자신을 칭찬하고 싶었다.

...

오후가 되자 윤아는 여권, 신분증 등 서류 준비가 끝나서 언제든지 티켓을 살 수 있고 귀국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우진의 소식이 없었다. 선우도 다쳐서 이대로 가버리기엔 윤아 본인도 내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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