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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올 때와 돌아갈 때의 기분은 완전히 다르지만, 모두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 때나 갈 때나 두 아이가 곁에 있다는 것이다.

수현의 소식을 접한 민재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두 아이에 대한 모든 일을 태범과선희에게 전했다.

태범 부부는 이 사실을 알고 한참 동안 놀라움에 말을 잃었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바로 돌아갈게요. 몇 시 비행기에요? 마중 나갈게요.”

민재에게 태범 부부가 한 말을 전해 들은 윤아는 약간 민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아도 태범 부부와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다. 5년 동안 떠나있다가 다시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몰랐다.

민재는 윤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윤아의 표정을 보고 추측할 뿐이다. 달가운 것 같지 않은 것이 분명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윤아 씨. 불편하거나 걱정이 되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저희 대표님께서 이 일은 언제든지 그만둬도 된다고 하셨어요.”

민재의 말을 들은 윤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민재를 바라보았다.

“언제든지 그만둬요?”

민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두 분께 다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말하기 전에는 상관없지만 이미 모든 것을 말했는데 어떻게 그만 두겠는가? 공공연히 사람을 실망할 수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맞아요.”

민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저희 대표님은 모든 것이 윤아 씨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하셨어요. 모든 결정권은 윤아 씨에게 있으니 만약 윤아 씨가 걱정되거나 불편하시면 언제든지 그만두면 돼요. 뒷일은 제가 다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는 수현이 말한 것들이 모두 진심일 줄은 몰랐다.

그러자 윤아는 붉은 입술에 미소를 머금고 담담하게 웃었다.

“불편한 것은 없어요. 단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5년 전이어서 지금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예상 밖의 대답에 민재는 수현 대신 기뻐하며 얼른 윤아를 위로했다.

“윤아 씨, 안심하세요. 전에 제가 진 사모님이랑 통화했을 때 윤아 씨를 엄청 걱정하고 많은 것을 물어보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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