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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당신이 수현이랑 결판낼 때 내가 막은적 있어요? 진씨 가문에 시집온 이후로 우리 집 결정권은 줄곧 당신에게 있었잖아요.”

생각해 보니 진태범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이선희는 입을 삐죽거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아가 수현과 이혼하고 떠난 후, 이선희의 성격이 많이 변했다. 게다가 김선월이 세상을 떠나자 이선희의 성격이 예전처럼 온화하지 않았다.

윤아가 떠난 것이 분명 수현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서 아들에게도 예전처럼 인내심이 크지 않았다.

같은 여자로서 두 사람이 결혼했는데도 여자가 떠난다면 분명 남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윤아의 다른 생각이 생졌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선희는 윤아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기에 윤아가 어떤 성격인지 잘 알고 있다.

이선희는 윤아는 절대 결혼을 망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일한 가능성은 그녀의 아들이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아들이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 어머니도 책임이 있기에 윤아가 떠난 후 오랫동안 이선희는 이 일만 생각하면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때마다 수현에게 전화해서 잔소리했다.

그 당시 수현의 기분도 엉망진창이었다. 매번 이선희가 말을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수현이 전화를 끊어버리곤 했다.

한 번 걸면, 한 번 끊고.

나중에 수현이 자주 술을 마신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한편으론 마음속으로 수현을 탓했다.

“이렇게 된 것도 싸요. 있을 때 아끼지 않다가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 해요?”

“자업자득이죠.”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지만 여전히 아들을 매우 아꼈다.

몇 년 후, 이선희는 점점 윤아를 잊었다. 비록 내키지 않았지만 떠난 후 소식이 끊기고 김선월이 돌아가셨을 때도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니 평생 진씨 가문과 연을 끊으려는 것 같아서 이선희도 마음을 접었다.

마침 소영이 수현의 곁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이선희는 수현과 소영의 사이가 이어주려고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그녀의 아들이 그렇게 지고지순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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