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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그럼에도 이선희는 당시 부부였던 윤아와 수현을 재촉하지 않았다. 어른으로서 젊은이들의 일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젊었을 때 그녀가 수현을 임신한 것도 의외였다.

원래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었다. 게다가 김선월도 재촉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단둘이 오붓한 나날을 보냈었다.

그리고 그렇게... 임신했다.

이선희는 자신도 그랬기 때문에 당연히 윤아와 수현을 재촉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두 사람이 이혼하고 윤아가 멀리 도망갈 줄이야.

그 후 사람들은 손자를 이용해 이선희를 더 약올렸다. 그때마다 이선희 그저 미소만 지으며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다만 돌아가서 두 회사의 협력을 중단했다.

그러자 상대는 겁먹고 그날 밤에 찾아와 잘못했다며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그 후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고 이선희도 기대하지 않았다.

지금은...

윤아 일행이 점점 가까워지자 이선희는 몸을 쭈그리고 앉았다.

윤아는 멀리서 이선희와 진태범을 발견했다. 몇 년이 지나도 이선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멀찌감치 윤아를 향해 웃더니 이내 앞에 주저앉아 두 팔을 벌리고 마중하는 이선희를 보고 윤아가 말했다.

“윤이, 훈이야, 얼른 인사해. 할머니와 할아버지야.”

두 녀석은 비행기에서 말한 대로 윤아가 소개하자 얼른 공손하게 두 사람을 불렀다.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아직 낯선 탓에 아이들은 두 사람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선희는 전혀 불쾌한 기색이 없었다. 심지어 두 아이가 애교섞인 목소리로 부르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선희는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그래. 그래.”

이선희는 연거푸 두 번 대답하고 나서 감격하여 두 아이를 품에 끌어안았다.

옆에서 이선희에 비해 담담한 모습을 보이던 진태범도 지금은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천천히 두 아이의 눈높이를 맞췄다.

윤아는 두 사람이 어린아이들 앞에서 유치하게 이것저것 묻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두 사람은 아이들에게 이름이 무엇인지, 몇 살인지, 학교에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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