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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다친 수현을 윤아도 걱정하긴 했다.

이에 달콤함을 느낀 수현은 이 정도의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보람차다고 여겼다.

하지만 윤아는 같은 이유로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있다.

그 사람은 윤아를 외국으로 데려온 사람이기도 하다.

만약 수현이 옛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선우도 지금까지 살아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대표님, 아니면... 일처리를 깔끔하게 할까요? 아니면 윤아님이 계속 이선우 씨를 떠올릴 것 같은데요.”

“깔끔하게 한다니, 뭘 깔끔하게 한다는 거죠?”

수현은 눈을 찌푸리며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

“지금 그냥 다치기만 했는데도 저렇게 걱정하는데 깔끔하게 처리하면 앞으로 윤아는 나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할까요? 게다가 나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에요, 아이들도 있고. 법은 지키고 살아야죠.”

수현의 말에 민재는 바로 그가 말뜻을 오해했음을 알고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오해하신 것 같은데 사실 제 뜻은 앞으로 윤아님이 더는 이선우 씨와 연락하지 못하게 막고 이선우 씨와 관련된 소식을 일절 들을 수 없게 하는게 어떻겠냐는 뜻이었습니다. 생각하고 계신 그런 뜻은 아니에요.”

민재는 이렇게 말하며 손으로 목을 긋는 동작까지 더했다.

“...”

수현은 말문이 막혔다.

이 비서 참...

수현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더니 언짢은 듯 말했다.

“됐어요. 먼저 왜 선우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부터 알려줘요? 어디 아프대요?”

“이선우 씨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요?”

수현이 되물었다.

“음... 그건 저도 아직 잘 모릅니다. 근데 윤아님 말씀으로 보면 이선우 씨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심리적인 문제라...”

수현은 눈을 찌푸리며 민재의 말을 되뇌었다. 왜 심리적인 문제라고 할까? 학창시절에는 전혀 그런 기미가 없이 정상으로 보였던 선우였다.

만약 진짜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면 그 시점이 그가 외국으로 건너간 뒤였을 것이다.

선우는 외국으로 가자마자 모든 연락을 끊었기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무른다.

윤아가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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