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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하지만 윤아는 정말 수현에게 상처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모자랄 정도로 착하다 해도 좋지만 윤아에게 선우는 제일 중요한 시기에 만난 제일 특수한 친구였다.

윤아가 더 묻지 않아도 민재는 눈치로 윤아가 뭔가 말하려다 마는 걸 빠르게 알아채고는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윤아님, 설마 이선우 씨가 걱정돼서 이러는 건 아니죠?”

“제 생각엔 정말 걱정할 필요 없어요. 예전에 윤아님을 얼마나 잘해줬든간에 최근에 저지른 일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에요. 윤아님 동의도 없이 외국으로 데려간 건 납치나 다름없어요. 주현아 씨가 계속 저희한테 윤아님이 신고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않았으면 몇년은 옥살이 했을 거예요.”

이 말에 윤아는 미간이 찌푸려졌다.

“선우는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을 뿐이에요. 생각만 정리되면 새로운 삶을 살수 있을 거예요.”

윤아에게 있어서 선우는 그녀가 제일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었다. 그런 선우의 세상은 지금 어둡기만 했고 마음의 병도 심각했다.

이 시기는 선우에게 있어서 매우 견뎌내기 힘든 시기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윤아까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생각이 정리되어 어둠속에서 나올 수만 있다면 선우도 아예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이대로 헤어나오지 못하고 빠져들기만 한다면 그의 인생은 점점 망가지게 된다.

“생각이 정리된다고요?”

민재는 윤아의 말이 우습다고 생각했다.

“윤아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정도면 절대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아요. 제 생각엔 그냥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긴 거예요. 심리 상담이라도 받으면 모를까, 아니면 평생 못 고쳐요.”

심리 상담?

윤아도 선우가 상담 같은 걸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원한다면 말이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비서님, 혹시 이럴 수는 없을까요?”

“없어요.”

윤아가 말끝을 맺기도 전에 민재는 그녀의 생각을 부정해 버렸다.

“윤아님, 아예 생각하지 마요. 지금 아마 다쳐서 침대에 누워있을 거예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해도 그쪽에서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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