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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이미 그렇게 조치하라고 사람 보냈어.”

사람을 보내긴 했지만 준비하라고 말하지 않은 건 아마 무슨 어려움에 부딪혀서일 것이다.

하긴 선우와 한바탕 겨루면서 윤아를 구해내긴 했지만 여권이나 기타 서류는 아직 선우에게 있다.

여권 없이 귀국하려면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요며칠은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종일 별장에만 있자니 너무 심심했다.

아래층에서 밥을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가 수현에게 소독해주러 왔다.

상처가 꽤 심하니 의사도 직접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약을 바꿔주고는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그러더니 하윤의 발에 난 상처도 검사해 주었다.

검사가 끝나자 민재가 의사를 데리고 나갔고 두 녀석도 민재와 함께 방으로 갔다. 윤아는 그 자리에 남아 수현이 약을 먹도록 챙겼다.

씁디 쓴 알약은 마치 사탕인 것처럼 수현의 입으로 한알 한알 들어갔고 수현은 너무 쓴 나머지 미간이 찌푸려졌지만 윤아가 딱 지키고 있어 하는 수 없이 꿀꺽 삼켰다.

이런 느낌은 쓰면서도 달콤했다.

수현의 약을 챙기고 나니 윤아는 오늘 임무의 3분의 1은 완성한 느낌이었다.

윤아는 사실 마음에 걸리는 다른 일이 있었지만 수현 앞이라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듯한 윤아의 모습에 수현이 물었다.

“하고 싶은 말 있어?”

이를 들은 윤아는 그를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결국 하고 싶은 말을 꿀꺽 다시 삼켰다.

윤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말했다.

“아니야.”

수현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그런 윤아를 바라봤다.보맗

분명히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듯한 눈치인데 말하고 싶지 않아하니 강요할 수도 없었다.

그녀가 털어놓고 싶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하루종일 별장에 있는 윤아는 점심을 먹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돌아다녔다.

마침 밖에서 돌아오는 민재를 보고 수현에게 물으려다 다시 삼킨 말이 떠올라 잰걸음으로 민재에게 다가갔다.

“비서님.”

민재는 밖에서 들어오자마자 그를 향해 다급하게 다가오는 윤아를 보고 용건이 있음을 알아채고는 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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