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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윤아는 한참을 더 침묵하더니 말했다.

“그럼 나는 먼저 씻으러 갈게요. 상처는...”

“많이 좋아졌어. 어제 소독하고 약도 먹었잖아. 잊었어?”

이를 들은 윤아는 수현을 힐끔 쳐다봤고 안색이 어제보다 많이 좋아졌음을 발견했다.

약이 잘 맞는다는 의미였다.

윤아는 한시름 놓고 샤워하러 갔다.

윤아가 가고 두 녀석도 얼른 그녀의 뒤를 따랐다. 수현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도착해서야 하윤이 소리 내어 물었다.

“엄마, 왜 아저씨가 아빠 하는 거 동의 안 하는 거예요?”

윤아는 하윤이 따라와서 이 질문을 할 거라는걸 알고 있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아직 때가 아니야.”

때가 아니라고?

“그럼 언제...”

“하윤아.”

서훈이 하윤의 질문을 자르더니 낮은 목소리로 타일렀다.

“그만 물어 봐. 엄마가 동의하면 알려주실거야.”

하윤은 서훈도 이렇게 말하자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세 사람은 같이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는 아이들 칫솔까지 파란색과 핑크색으로 준비되어 있었고 어린이용 컵도 같이 놓여 있었다.

윤아는 이를 보고 마음이 따듯해졌다.

아이들이 쓰는 물건은 생각보다 더 귀여웠다. 사전에 준비해둔건지 아니면 어젯밤에 급하게 준비한건지는 알수 없었다.

윤아는 아이들에게 치약을 짜주며 말했다.

“얼른 치카하고 밥 먹으러 가자.”

“고마워요, 엄마.”

수현이 다가왔을 때 마침 세사람이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있는 화목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서서 하염없이 그들을 쳐다봤다.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카메로 이 장면을 남겼다.

마침 역광이라 막 찍어도 바탕화면으로 삼을 수 있는 정도였다.

수현은 선 자리에서 바로 바탕화면을 바꿨다.

그러는 김에 잠금화면도 동시에 바꿨다.

수현은 그 자리에 서서 화면을 잠궜다 열었다를 반복했다. 직접 찍은 사진이지만 아무리 봐도 정말 너무 예뻤다.

그렇게 서서 한참을 되새김질 하는데 마침 윤아와 두 녀석이 양치를 마치고 일어섰다.

돌아서는데 수현이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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