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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윤아가 불만스럽게 반박했다.

“아니야. 만약에 불구자되면 난 너 버릴 거야.”

“진짜야?”

“진짜야.”

“그래. 그렇다면 불구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지...”

“알면 됐어...”

5년이 넘었지만 두사람은 지금처럼 이렇게 조용히 누워있으면서 영양가 없는 ‘흰소리’만 한 적은 처음이었다.

쓸만한 대화는 아니었지만 윤아의 마음은 느껴본 적 없는 안정감을 느꼈다.

윤아는 지금 고개만 들면 수현의 완벽한 턱선을 볼 수 있었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그의 체취로 가득했다.

옷을 바꿔입으니 몸에서 피비릿내도 줄어들었고 익숙한 그의 향기로만 꽉 차 있어 사람을 안정시켰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의 갈곳 없는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가더니 눈을 감고 수현의 가슴에 기댔다.

“졸려.”

윤아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자.”

“응, 어디 불편한데 있으면 나 불러.”

“그래.”

윤아는 곧 수현의 품에 안겨 쌔근쌔근 잠에 들었다.

수현은 윤아가 감기에 걸릴까 봐 이불을 덮어주다가 상처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하지만 윤아가 옆에 있으니 그의 소리에 깰까 봐 억지로 다시 참았다.

수현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상처를 살피더니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처는 수현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윤아가 옆에, 그것도 그의 품속에 있으니 고통은 뒷전이고 마냥 행복하게만 느껴졌다.

이렇게 생각한 수현의 입꼬리가 예쁘게 올라갔다.

민재가 이런 수현의 생각을 안다면 아마 그런 수현을 비웃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퉤, 금사빠 같으니.”

...

서훈이 일어나 대자로 뻗어 자고 있는 하윤을 보고는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

어제 큰일도 겪었고 서훈은 하윤을 더 자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훈이 하윤에게 이불을 덮어주자마자 하윤은 눈을 떴고 부스스한 눈으로 서훈을 바라봤다.

“오빠?”

서훈은 하윤이 깨자 일으켰다. 하윤은 아직 잠에서 깨지 못했는지 자리에 앉아서 눈을 비비적댔다.

“오빠, 왜 이렇게 빨리 일어났어?”

이렇게 말하고는 주위를 빙 둘러봤지만 윤아가 안 보이자 물었다.

“엄마는?”

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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