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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부드럽고 말캉한 촉감에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거두려 했지만 이내 수현에게 다시 잡혔다.

그는 머리를 숙이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바닥에 키스했다.

윤아는 가슴이 간질간질해져 다시 손을 빼려 했지만 수현의 힘이 너무 세서 빼는데 실패했고 그의 입술이 손바닥에서 조금씩 올라가 손가락 하나하나에 키스하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윤아가 발버둥 쳐도 결국 아무 소용이 없었다. 수현은 다치긴 했지만 윤아는 여전히 힘으로 그를 이길 수는 없었다.

제일 중요한 건 윤아도 너무 세게 발버둥 쳤다가 수현의 상처가 찢어질까 봐 그저 반 져줄 수밖에 없었고 의식도 점점 몽롱해졌다.

그렇게 그의 키스는 그녀의 손가락을 지나 목으로 향했고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갈 기미가 보이자 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니...”

“안돼!”

윤아가 분주한 수현의 손을 낚아챘다.

“수현 씨 아직 상처 다 낫기 전이잖아.”

“괜찮아. 고작 이걸로 뭘.”

고작 이거라니?

윤아는 믿을 수가 없었다. 수현은 전에 상처를 처치할 때 아파서 식은 땀까지 흘리고 이마에 핏줄로 불끈 올라왔었다. 상처가 조금만 더 깊었으면 치명상이었을 텐데 지금 고작 이거라고 말하고 있다.

“안돼!”

윤아가 단호하게 거절했고 손을 그의 가슴에 갖다댄 채 더는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수현은 상처가 아프긴 했지만 다른 감정에 사로잡혀 그 감정이 이끄는대로만 가고 싶어했다.

하여 상처에서 전해지는 고통은 이미 뒷전이었다.

“공주.”

하지만 수현은 여전히 이성을 잃고 윤아의 귓가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살며시 그녀의 이름을 속삭였다.

“키스 조금만 더 하면 안될까? 약속할게.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안 한다고.”

아무것도 안 한다고?

윤아는 이 말을 믿는게 바보라고 생각했다.

조금 전에도 다쳤으니 아무 짓도 안 하겠다고 했는데 결국엔 그녀를 붙잡고 한참을 키스했고 손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윤아가 아는 수현이라면 이대로 두다간 수현은 완전히 이성의 끈을 놓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는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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