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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소파가 커서 윤아가 누워도 적지만 남는 공간이 있었다.

수현은 여전히 그곳에 앉아 그녀가 자신의 뒤에 눕는 것을 지켜보았고 곧 소파의 절반 윤아에 의해 점령당했다.

그는 얇은 입술을 오므리다가 끝내 자신을 가누지 못하고 물었다.

“나한테 주려고 가져온 거 아니었어?”

윤아는 그곳에 누워 그와 눈을 마주쳤다.

“맞아.”

“그럼?”

‘나한테 주는 거라면 왜 누워있는 거지? 나한테 주는 게 아니라기엔 방금 맞다고 했는데.’

수현은 이해할 수 없었다.

황당해하고 있는 수현을 보며 윤아가 말했다.

“너랑 여기 있을게.”

수현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이전의 맑은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사냥꾼이 표적을 노리듯 시커먼 눈동자만이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자신의 상처가 아프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현은 몸을 숙여 그녀에게 다가가 나직이 말했다.

“정말?”

갑자기 다가온 따뜻한 기운에 윤아는 무의식적으로 움츠러들었고 심장도 미치게 뛰기 시작했다. 그의 얇은 입술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윤아는 얼른 이불을 끌어당겨 자신의 입을 막았다.

무의식 간에 눈앞에 있는있는 수현의 기습을 막은 거였다.

과연, 윤아의 동작은 수현의 주의를 끌었고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같이 있자고 달려와 놓고 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는 거야?”

“너 한밤중에 열이라도 날까 봐 걱정돼서 같이 있는 거지 다른 의도는 없어. 너 딴생각 품으면 나 바로 갈 거야.”

윤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일어나 이불을 끌어당기려 했다.

“가지 마.”

수현이 다급히 손을 뻗자 상처에 무리가 가면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와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냈다. 그는 통증에 동작도 멈추고 고개를 떨궜다.

그가 끙끙거리는 소리에 윤아의 안색도 변하여 막 말을 하려는데 그가 창백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왜 화를 내? 난 지금 그냥 움직여도 아픈데 이런 내가 너한테 뭘 할 수 있겠어? 하고 싶어도 내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윤아는 그를 바라보았다.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의 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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