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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윤아는 수현이 꽤 심하게 다쳤을 걸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 수현의 성격이라면 그녀에게 보여주려 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하지만 다친 정도가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윤아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갑자기 수현의 손을 밀쳐내더니 의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 생명엔 지장 없죠?”

“치명상은 아닙니다.”

“그런데 상처가 왜 이렇게 처참해요?”

“글쎄요. 상처의 외관만 보면 치명적일 것 같은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니 이제부터는 물만 안 닿게 주의해 주세요.”

의사의 말은 가벼웠지만 윤아는 수현이 치명상을 입은 것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그를 매섭게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

이리저리 생각하던 수현은 원망의 화살을 한쪽에 있던 민재에게로 돌렸다.

민재:“?”

‘왜 저래?’

만약 그가 수현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아마도 이런 말을 들었을 것이다.

“이 비서 때문에 이게 뭐야. 그러게 왜 의사를 불러오면서 문도 안 닫고 다니는 거야. 그 때문에 윤아가 다 엿들었잖아.”

상처를 치료한 후, 의사는 수현에게 약물을 처방했고 윤아의 요청으로 수현의 온몸을 다시 한번 검사해 더 이상 다른 상처는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떠났다.

수현이 의사가 자신에게 처방한 그 많은 하얀 알약을 보며 머리가 지끈거려와 나중에 몰래 이 약을 버릴지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문 앞에서 가늘고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고개를 들자 윤아가 의사를 따라 현관까지 걸어오며 말했다.

“정말 더 이상 검사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뭐 내상이라든가, 보이지 않는 상처 같은 것도.”

의사는 그녀의 질문에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아 님, 검사할 것은 이미 검사했고, 검사하지 말아야 할 것도 검사했는데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전반적으로요? 다른 특수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그러면 그 다른 상황은...”

“아뇨, 그런 다른 상황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 정말 다른 상황이 있다 해도 제가 여기에 계속 있을 테니 전화 하시거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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