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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끙끙거리는 소리뿐이었다.

의사는 얼굴을 찡그리며 그의 상처를 진정시켰다.

“환자분, 상처가 다 나으신 후에도 며칠 동안 물을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 감염이 악화될 것입니다.”

수현은 그곳에 앉아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 처음 예상치 못한 통증으로 끙끙 앓은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참았다.

민재가 옆에서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핏줄을 타고 떨어지는 것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 상처가 전혀 아프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상처가 깊어서 민재는 보기만 해도 끔찍한데 말이다.

“환자분, 윤아 아가씨도 환자분이 이렇게 다친 거 아세요? 방금 돌아와서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바로 아가씨를 찾아갔다고 들었는데.”

수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잠시 후에야 엷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말했다.

“내가 다친 건 알았지만 상처는 보지 못했어요.”

그러자 민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요. 상처가 너무 끔찍해서 안 보는 게 나았을 거예요.”

말이 끝나자마자 입구로부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요? 어떤 상처길래 그렇게 무섭다는 건지 정말 보고 싶네요.”

갑자기 나타난 여자 목소리는 그들의 주의력을 모두 끌어당겼다.

윤아를 본 민재는 낯빛이 변해 재빨리 앞으로 나와 그녀를 막았다.

“윤아 님,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그리고 수현도 재빨리 옷의 단추를 잠그고 의사가 치료한 상처의 절반만 덮었다.

의사는 한바탕 말을 잇지 못하고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수현 씨, 아직 치료가 안 끝났는데요.”

“알고 있어요.”

그는 목소리를 낮추어 서늘하게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이따가 다시 처리할 테니 일단 감춰주시죠.”

“...”

‘이렇게 다쳤는데 어떻게 감춰요?’

의사는 이해가 안 됐다. 이렇게 다쳤는데 일단 먼저 상처를 치료하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

이 젊은이들은 정말 체면이 목숨보다 중요한가보다.

하지만 수현은 어쨌든 그의 고용주인 데다 그의 부상은 치명상이 아니어서 치료를 조금 늦춘다고 목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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