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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눈에 보이는 데도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안 보이는 옷 밑은 어떨지.

두려운 생각이 들자 윤아는 다급해졌다.

“어디를 다친 거야? 옷 벗고 보여줘.”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는 수현의 얼굴엔 복잡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말했잖아. 이선우 피라고.”

옷깃에서 멈추었던 윤아의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수현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꽉 깨무는 윤아.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는 그대로 수현의 눈에 담겼고 곧이어 그의 얼굴에도 씁쓸한 기색이 어렸다.

“걱정돼?”

“진수현!”

그의 말을 끝으로 윤아가 거칠게 소리쳤다.

“때가 어느 땐데 그런 걸 농담이라고 해. 설령 정말 선우가 다쳤다고 해도 난 그의 곁으로 날아갈 수도 없거니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은 오직 진수현 너 하나뿐이야. 나는 지금 눈앞에서 네 상처를 보고 싶어.”

수현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게 아니면 혹시 네 말들은 다 날 속이려는 거야? 네가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 알리지 못하겠으니까 일부러 그딴 말들로 날 현혹하려는 거냐고!”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한참 뒤, 생각을 마친 듯한 수현이 고개를 숙이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래서 현혹됐어? 누가 더 걱정되는데? 나야, 이선우야?”

“...”

둘의 시선이 공중에서 맞물리자 윤아가 못 참겠다는 듯 말했다.

“유치하기는.”

“내가 뭘?”

윤아를 잡은 수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알고 싶은 게 유치할 일인가.”

고집을 쓰는 수현을 윤아는 말로 당해낼 수 없었다.

특히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그 말 말이다.

‘언제부터 그렇게 열렬했다고.’

“대답해.”

윤아가 끝내 말을 하지 않자 수현은 말을 이었다.

“그렇게 대답 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나?”

“아니. 난 그냥...”

“이선우가 나보다 더 걱정됐던 거야? 지금이라도 그놈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의 질문에 윤아는 눈썹을 찡그리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올려다보았다.

“그런 질문을 꼭 해야 해?”

“응. 대답하기 전까진 내 단추도 안 풀려.”

그는 그녀의 대답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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