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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이 늦은 밤에 누구지?’

아무리 보안이 잘 되어있다지만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혹시 외부인이면 어쩌지?’

두려운 마음에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데 벌컥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수려한 용모에 빼어난 몸매, 그리고 그녀가 그토록 기다리던 그윽한 눈빛이 드디어 눈앞에 나타났다.

수현을 본 순간 윤아는 환각인 줄 알았다.

“너...”

그러나 윤아가 말을 채 뱉기도 전에 그녀에게로 돌진하는 수현. 그는 여느 때보다도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그 순간 익숙한 체향이 윤아를 감싸왔다.

윤아는 두 눈을 꼭 감고 두 손을 뻗어 그를 맞이했다.

손이 수현의 등에 닿자 그녀를 안은 손이 더 꽉 조여온다.

행복도 잠시, 코끝을 찌르는 피비린내에 윤아는 흠칫했다.

그녀는 감았던 눈을 뜨며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놔봐.”

그러나 눈앞의 이 남자는 들어줄 생각이 없는 듯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만 더.”

사람이 다쳤는데 지금 그게 중요하겠는가.

윤아는 어쩔 수 없이 힘을 써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그를 밀어냈다.

두 걸음 물러선 윤아는 수현을 위아래로 자세히 훑어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왜?”

윤아의 표정을 본 수현이 낮게 물었다.

그 순간, 윤아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그의 옷깃을 잡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막 첫 번째 단추를 풀려는데 수현이 그녀의 손을 잡아 세웠다.

“뭐 하려고?”

그의 눈빛은 늘 그랬듯 그윽했고 목소리는 허스키했다.

그 모습에 윤아의 미간이 더 찌푸려졌다.

“뭐 안 해. 너 어디 다쳤나 보려고.”

“...”

‘상처를 보려던 거구나. 난 또...’

“무슨 표정이야? 너 설마 내가 너한테 뭐 하려고 하는 줄 알았던 거야?”

윤아는 그의 손등을 찰싹 치며 말을 이었다.

“손 놔. 좀 보게.”

낮지만 힘 있는 말투였다. 윤아는 수현의 손을 기어코 떼어내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코를 찌를 정도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걸 보아 상처가 꽤 깊을 거다.

그러나 이번엔 두 번째 단추까지 겨우 풀었는데 다시 또 수현에게 잡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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