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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네 탓 아니야.”

현아는 그래도 속상한지 말했다.

“너 진수현한테서 연락 올 때까지 못 잘 것 같으니까 나도 옆에서 같이 기다려줄게. 진수현 돌아오면 나도 마음 놓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럴 필요 없어 현아야.”

윤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나 혼자 기다려도 돼. 너도 오늘 이리저리 다니느라 힘들었을 텐데 얼른 돌아가서 쉬어야지.”

“말도 안 되는 소리. 날 내쫓으려 하지 마. 우린 베프잖아. 우리 못 본 지 엄청 오래됐는데 같이 잠도 못 자? 설마 내가 귀찮아졌어?”

“그럴 리가 없잖아. 알겠어. 그러면 여기 있어.”

결국 현아는 윤아와 함께 수현을 기다리기로 했다. 어차피 잠들지도 못하니 현아는 야식으로 먹을 간식들과 술을 들고 윤아와 방 옆의 베란다에서 함께 마셨다.

“너랑 술 마셔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너 결혼한 뒤로 자주 안 마시긴 하지만 오늘은 특수상황이니 네 무사 귀환 축하 겸 오랜만에 한잔하자.”

윤아는 술을 별로 마시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를 위해 이 먼 이국 타향까지 와준 맞춰주기 위해 술잔을 들었다.

둘 사람이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기분 좋게 울려 퍼졌다.

“좋아. 한잔하자. 대신 딱 한 잔만이다?”

벌컥벌컥 술을 들이켠 둘, 테이블 위 간식도 잊지 않고 먹어준다.

“윤아야 너도 먹어. 탈출하고 나서도 뭐 못 먹었을 거 아냐. 나도 저녁 먹다 말고 나오는 바람에 마침 배고팠거든.”

그러나 맛있게 먹고 있는 현아와 달리 윤아의 젓가락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좀처럼 먹질 못하는 윤아의 모습에 현아는 작은 디저트를 집어다 그녀의 앞접시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이고, 내 밥 친구 해준다고 생각하고 좀 먹어.”

“현아야. 나 입맛이 없어.”

“알아. 그래도 먹어야지. 지금 안 먹어두면 밤새 쫄쫄 굶을 텐데 무슨 힘이 나서 진수현 기다리겠어?”

결국 현아의 성화에 못 이겨 윤아도 몇 입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둘은 그렇게 밤이 깊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이제 지쳐 나란히 소파에 누워있는데 현아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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