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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별명이라는 말을 듣자 현아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어색해졌다.

예전에 현아는 늘 몰래 그의 별명을 불렀는데 어찌 된 일인지 지난번에 그의 앞에서 실언하고 심지어 면전에서 그의 별명을 부르기도 했다.

그 장면을 생각 만 해도 현아는 머리가 저릿했다.

그동안 주한이 자신에게 따지지 않았던 것도 아마 특별한 상황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주한이 직접 언급하자 현아는 너무 난처해서 어쩔 줄 몰랐고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었다.

“알겠어요. 다시는 까칠남이라고 안 부를게요.”

주한은 한마디 보탰다.

“다른 별명도 안 돼요.”

“... 알겠어요. 이제 출발해도 되죠?”

말이 끝나자 차가 출발했다. 현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윤아는 호텔을 나서자마자 두 아이를 데리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는데, 혹시 쫓길까 봐 사람이 많은 곳으로 향했다.

다행히 아직 밤이 되지 않아 거리에 행인들이 많았다.

윤아는 그들이 쉽게 찾지 못하도록 두 아이를 데리고 사람들 속에 몸을 숨겼다.

여관에 더 이상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안 윤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고급 호텔만 피하면 될 줄 알았는데, 선우가 이런 평범한 여관도 그냥 지나치지 않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떠날 때 돈이 별로 없었고 선우가 준 핸드폰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 돈은 우진한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그 전화를 현아가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낯선 번호인데 내가 걸었다고 추측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떠날 때 프런트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신호가 연결되기도 전에 수화기를 내려놓았다면?

만약 그렇다면, 상황은 정말 최악이다.

“엄마, 우리 이제 어디로 가요?”

말을 들은 윤아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여관은 묵을 수 없고,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또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지금은 시간이 아직 이르니 조금 있다가 시간이 늦으면...

생각하면 할수록 윤아는 더욱 초조해졌다.

마침 한 슈퍼마켓을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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