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10화

“알겠어요. 알겠어요.”

마지막에 소녀는 매우 짜증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소녀가 앞을 지나갈 때, 윤아가 갑자기 손을 뻗어 아이를 막았다.

“안녕.”

어린 소녀는 윤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낯선 사람 앞이라 화도 가라앉았다. 게다가 윤아의 동양적인 외모에 의심스러운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윤아는 빙긋이 웃었다.

“안녕, 아줌마가 핸드폰 빌려 통화 좀 할 수 있을까?”

그 말을 들은 소냐는 코를 찡긋했다.

“안 돼요, 어른들은 핸드폰이 있잖아요. 절 속이려는 거죠?”

역시, 다른 사람에게 핸드폰을 빌려 전화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윤아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설명을 막 하려는데, 뒤에 있던 윤이가 앞으로 나서서 그 소녀의 손을 살며시 잡아당겼다.

“언니, 우리 엄마 핸드폰은 도둑맞았어요. 그리고 지금 돈이 없어서,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우리를 데리러 오라고 하고 싶어요.”

윤이는 나긋나긋하게 소녀와 이야기했다. 게다가 흰 피부와 큰 눈, 윤이의 예쁜 외모가 더해져서 마치 예쁜 인형 같았다.

윤이의 외모는 남녀노소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인 동시에 사람의 경계심도 풀게 한다.

윤아는 말하려다가 그 모습을 보고는 잠시 멈추었다.

역시나 어린 소녀는 윤이가 자신에게 한 말을 들은 후 눈빛이 흔들렸다.

“진짜 핸드폰을 도둑 맞았어요?”

윤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언니, 전화 한 통만 하고 돌려주면 안 될까요?”

윤아는 옆에서 윤이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마음이 저릿했다. 만약 윤이가 연기를 잘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그녀도 아이가 정말로 울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윤이의 모습에 어린 소녀는 마음이 약해졌다. 소녀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 또 윤아를 바라보았다.

“그럼, 좋아요. 하지만 잠깐만 빌려줄 수 있어요, 그리고 멀리 가지 말고 내 앞에서 전화해요.”

말을 마친 소녀가 핸드폰을 건네자 윤아는 얼른 핸드폰을 받아들며 말했다.

“고마워.”

그리고 윤아는 재빨리 현아의 번호를 눌렀다.

윤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