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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윤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 내키지 않았다.

분명히 이미 현아와 연락이 닿았는데, 왜 여전히 도망치지 못할까?

‘여기에 있지 말았어야 했어. 내 결정에 문제가 있었던 거야. 아마 여기에서 조금 있고 난 뒤 다른 곳으로 옮겨지겠지? 아마... 그러면 또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마침내, 윤아는 마지막 칸 앞에 신발 한 켤레가 나타난 것을 보았다.

윤아는 문이 열리면서 부딪힐까 봐 일찌감치 아이들을 끌고 뒤쪽 구석으로 숨었다.

그녀는 그 신발이 문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숨을 죽였다.

상대방이 바로 문을 부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 사람은 문 앞에 멈춰 서서 말했다.

“윤아 씨, 당신과 아이가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대표님의 목적은 윤아 씨를 찾는 것이니 우리는 윤아 씨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본인과 아이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협조하고 스스로 나오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힘이 세서 이따가 이 문을 발로 차면 윤아 씨를 다치게 할지도 모릅니다.”

윤아는 잠자코 그 말을 듣고 있었다.

몇 초 후, 그녀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밖에서 펑 하는 큰 소리가 들렸다.

윤아와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윤아는 품에 안긴 두 녀석을 엉겁결에 더 꼭 껴안았다.

기다리다 지친 그 사람이 문을 걷어찰 줄 알았는데 문은 멀쩡하고 몸싸움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칸막이 안에 있는 윤아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밖에서는 남자의 주먹다짐 소리만 들렸다. 품에 안긴 윤이가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렸다.

“쉿.”

윤아는 즉시 검지를 윤이의 입에 가져다 대며 입을 열지 말라고 했다.

비록 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지만, 윤아는 기뻐하지 않았다. 현아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한 그럴 힘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경찰에 신고했다면 이렇게 엉켜서 싸우는 게 아니라 방금 경찰의 경고가 들렸을 거고, 두 손을 들라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온 사람들이 어떤 세력인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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