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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윤아가 귀국한 것은 수현과 재결합하려는 것이 아니다.

일이 지금까지 발전한 것은 모두 사고였다.

선우가 자기를 가두고 우진까지 다치게 할 줄은 전혀 몰랐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윤아는 자신을 탈출시켜 준 우진이 떠올랐다.

“비서님은?”

말을 들은 선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진 비서? 윤아야, 그 소식을 알고 싶다면 나랑 같이 돌아가자.”

윤아가 입을 다물고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허리춤에 내려앉은 수현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고 수현이 차갑게 말했다.

“윤아를 데려가려고? 꿈도 꾸지 마.”

선우는 오히려 윤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윤아야, 나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네 말만 들을 거야. 말해봐, 나랑 돌아갈래? 나랑 함께 돌아가기만 하면 진 비서는 무사할 거라고 약속해.”

“지금 협박하는 거야? 그는 당신 비서이지 내 비서가 아니야.”

“응.”

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내 비서인 줄 알아. 하지만 내 비서로서 내 사람을 놓아줬잖아. 윤아야, 이런 사람을 벌을 주지 않으면 앞으로 다들 따라 하지 않겠어?”

윤아는 선우가 진 비서를 이용해 자신을 협박해 돌아가게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윤아가 마음이 약해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을 알고 계산 한 것이다. 지금 선우의 손에는 오직 이 카드 하나뿐이다.

하지만, 그가 진 비서를 이용해서 윤아를 견제하려면 진 비서가 무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카드는 무용지물이다.

그러자 윤아는 차갑게 말했다.

“내가 진 비서가 다칠까 봐 같이 갈 것 같은거지? 그럼 지금 말할게. 만약 돌아갈 거라면 애초에 진 비서랑 나오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야. 그가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으니, 나도 그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을 거야.”

선우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꼬리만 움찔거렸다.

“그래?”

그의 목소리는 매우 담백해서 듣기에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보아하니 진 비서도 별 쓸모없겠네.”

그러자 윤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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