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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하지만 그 웃음은 얼마 가지 않아 수현의 걱정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낌새를 눈치 빠르게 알아챈 민재는 서둘러 위로의 말을 건넸다.

“마음 놓으세요. 정말 걱정하실 것 없어요. 대표님은 절대 확신이 없는 일은 하지 않으세요.”

“알아요.”

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과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확실하지 않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성격이란 것쯤은 윤아도 알고 있었다.

머리로는 알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수현이 그곳에 남아 뒤처리를 해준 덕분에 윤아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안전한 곳에 도착해서는 민재가 세 사람을 방으로 안내해 줬다.

이곳까지 오는데 꽤 오래 걸렸기에 민재가 떠나기 전에 윤아가 그를 붙잡고 물었다.

“진수현은 언제쯤 올 수 있대요?”

“그게...”

민재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쪽 일이 잘 처리되면 곧바로 오실 겁니다.”

“아직도 답장이 안 온 거예요?”

“윤아 님. 저와 이곳까지 함께 오셨잖습니까. 제 핸드폰으로 걸려 온 전화는 현아 씨밖에 없었습니다.”

그 말에 윤아의 눈동자에 빛이 점차 사그라들었다.

그때, 때마침 다시 울리는 민재의 핸드폰 알림음에 윤아는 눈을 반짝였다.

“혹시 수현...”

발신인을 확인한 민재가 말했다.

“아니요.”

수현이 아니란 말에 윤아의 안광이 다시 스르륵 사라졌다.

“알겠어요.”

민재는 핸드폰을 한 번 보더니 윤아에게 슬쩍 물었다.

“윤아 님. 별다른 일 없으시면 전 먼저 가봐도 될까요?”

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일 보세요.”

민재는 곧바로 자리를 떴고 남겨진 윤아는 깊은 한숨만 내쉬다 방 문을 닫아버렸다.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방을 보고 윤아는 처음엔 그녀를 위해 마련한 줄 알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곳곳에 누가 살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옷장에 걸려있는 남성용 옷은 딱 봐도 수현의 것이었다.

아무래도 민재가 그녀를 수현의 방으로 안내한듯 싶었다.

시간도 늦은데다 하루종일 바쁘게 다녔던 터라 두 아이도 어느새 지쳤는지 소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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