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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무슨 말을 할지는...

수현은 곧바로 답장했다.

[안 됩니다. 저도 내일 일 있습니다. 지금 급전이 필요하니 시간 조정해 주시죠.]

수현의 문자를 본 윤아는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그의 말 하나하나가 모두 완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젯밤과 마찬가지다. 그의 돈을 돌려주는 거니 그에게 맞춰야지.

윤아는 뭔가 자기의 도덕적 양심에 묶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충분히 선우에게 곧장 전화를 걸어 차 고르러 같이 못 간다고 얘기할 수 있었다. 어차피 하려던 말은 그 뒤에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상대방이 너무 강하게 나오는 바람에 윤아는 반감이 들었다. 그녀의 직감이 그녀에게 휘둘리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급전이 필요하다고 하니...

윤아가 생각 끝에 답장했다.

[정말 돈이 급하시면 그냥 계좌이체 해드릴게요. 큰돈을 현금으로 들고 다니는 건 아무래도 위험하기도 하잖아요.]

말을 마친 윤아는 생각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요구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았다.

마침 현아가 한가로우니 윤아는 그녀에게 이 일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줬다.

윤아의 말을 들은 현아는 곧바로 그녀에게 연락했다.

“이거 그린 라이트 아냐? 그 사람 혹시 널 만나고 싶은데 핑곗거리가 필요한 거 아냐?”

윤아:“?”

뭐라고?

“그게 아니면 뭐겠어? 계좌이체면 될 일을 뭐 하러 굳이 현금으로 받는다는 건데? 그리고 전에 네가 그랬잖아, 선물만 보내고 말은 안 한다며? 돈 돌려받지도 않는다고 그러고.”

“응. 그랬지.”

“그럼 맞네. 그렇게 오랫동안 선물 공세를 했는데 돈이 모자라겠어? 그리고 국내에 요즘 공금을 인터넷 방송에 쓴다는 뉴스는 없었어.”

공금 얘기에 윤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걸 수도 있지. 정말 공금을 쓴 건데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지도.”

“그럴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작지. 그 사람이 인터넷 방송에 쓴 금액이 어디 평범한 법인카드로 긁을 수 있는 금액이니? 그 큰돈을 막 쓰는 게 작은 일도 아니고.”

“그렇긴 하지.”

“그러니까 그 사람은 널 만나고 싶어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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