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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윤아보다 훨씬 키가 큰 수현이 그녀의 곁에 바짝 붙자, 그의 찬 기운이 순식간에 윤아를 덮었다.

차고 강한 기운이다.

윤아는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 그에게서 멀어졌다.

하지만 운 나쁘게도 뒤로 한 걸음 물러나자마자 발을 헛디뎌 몸이 휘청거렸다.

수현은 손을 뻗어 뒤로 넘어질 뻔한 윤아의 허리를 붙잡고 끌어당겼다.

윤아는 당기는 힘에 그대로 수현의 가슴팍에 부딪혔다.

퍽!

윤아의 향긋한 체향이 수현의 호흡을 파고들었다.

수현은 나른한 몸이 그의 품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다. 잡고 있는 그녀의 허리도 유독 말캉하게 느껴졌다. 그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조롱하듯 말했다.

“날 보는 게 그렇게 긴장될 일이야?”

윤아는 몸을 바로 세우고 수현을 밀쳐냈다.

“이거 놔.”

하지만 오히려 더 꽉 잡는 수현. 그는 윤아가 아무리 밀어도 우뚝 선 산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레스토랑 직원은 이 광경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져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어차피 아는 사인데 그냥 같이 앉아. 번거롭게 내려가지 말고.”

수현은 그녀의 얇은 허리를 감싼 채 그의 테이블로 데려갔다.

“누가 너랑 같은 테이블에 앉는대? 이거 놔!”

윤아는 계속해서 몸부림치며 수현을 노려봤다.

“그리고 네가 왜 여기 있어?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나 미행해?”

“미행?”

수현이 냉소를 터뜨렸다.

“심윤아. 네 옆에 있는 직원한테 물어봐. 우리가 언제 왔는지 말이야.”

윤아는 잠시 멈칫했다. 그를 보자마자 자신을 따라와 귀찮게 하려는 거라 생각했지 그가 먼저 와있었다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민재는 다급히 몸을 일으키며 윤아에게 인사했다.

“윤아 아가씨.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식사하러 오셨어요? 벌써 오후가 다 됐는데 바쁘셔서 식사도 아직 못하셨나 보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앉지 않으시겠어요?”

“괜찮습니다.”

단칼에 거절 하는 윤아.

“같이 밥 먹을 생각 없어요.”

“네 회사 투자자여도?”

“...”

윤아는 아직도 그녀의 허리를 놔주지 않는 수현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나 협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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