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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윤아는 현아의 말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넌 어떻게 하루 종일 내 걱정만 해?”

“내가 친구가 너밖에 더 있냐. 그리고 내가 네 걱정 안 해주면 누가 해줘. 으휴, 이것도 다 네 미래의 행복이 달린 일인데 내가 당연히 신경 써야지.”

가만히 듣던 윤아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 걱정 할 시간에 네 걱정이나 해. 몇 년 동안 어떻게 남자 친구 하나 없어.”

“말 돌리지 마. 내 쪽으로 화제 돌릴 생각 하지 말라고. 나 지금 진지하거든?”

윤아는 현아에게 뭐라 더 하고 싶었으나 마침 고독현 밤이 두 번째 문자를 보내는 바람에 얘기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

“빨리 약속해. 내가 말한 대로 한다고.”

윤아:“...”

“빨리 윤아야. 이 좋은 기회를 날릴 셈이야? 그 사람 돈도 많고 괜찮아 보이는데.”

“나 오후에 선우랑 약속 있다니까.”

곧바로 말을 잇는 현아:“취소해.”

“하지만...”

“뭐가 하지만이야, 어차피 넌 안 좋아한다며. 실망은 시키겠지만 어쩔 수 없지. 둘 다 가질 순 없잖아. 이선우 씨가 너한테 잘해주는 것도 맞고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던 것도 맞지만 감정이란 게 강요한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 실망도 여러 번 하다 보면 마음 접겠지.”

윤아는 더 말하지 않았지만, 현아의 말들을 새겨들었다.

실망이 반복되면 정말 마음을 접을까?

“근데 이선우 씨는 실망을 좀 많이 해야겠던데. 5년 내내 그렇게 까이고도 아직도 마음을 접지 않았잖아. 너도 좀 단호해질 필요가 있어. 진짜 아니면 아예 관계를 끊어버려. 그래야 이선우 씨한테도 피해가 안 가잖아.”

“응. 알았어.”

전화를 끊은 윤아는 꺼진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선우와 인연을 끊으라고?

솔직히 윤아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잘못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그와 연을 끊는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현아 말대로 그는 5년 동안 그렇게 거절을 당했는데도 단 한 번도 포기를 하지 않았다.

그 정도 마음이라면...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정말 그에게 몹쓸 짓을 하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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