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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조우림은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거 사기 아니죠? 당신, 설마 부동산 매매 하는 사람이에요? 이런 수법으로 우리한테 비싼 집 팔아넘기려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그러자 민재는 곧바로 부동산 증명서를 두 사람 앞에 꺼내 보이며 말했다.

“돈은 저희 쪽에서 전부 부담하니 두 분은 그냥 몸만 오시면 됩니다.”

20분 후, 둘은 다정하게 민재를 배웅했다. 그러면서 오후에 바로 사직서를 낸 후 아이의 전학 수속을 밟고 내일 새 학교로 보내겠다고 했다.

민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시간 잘 지켜주십쇼. 내일 아침엔 반드시 그곳에 계셔야 합니다.”

“그럼요. 문제없죠. 잠을 안 자서라도 오늘 밤에 이사 마치겠습니다.”

일을 순조롭게 마친 민재는 드디어 만족스럽게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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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는 은행에 들러 현금 100만 원을 준비했다.

아이를 키우게 된 후부터 그녀는 항상 아이들이 필요할 만한 물건들을 수시로 가지고 다녀야 했기에 들고 다니는 가방도 소싯적 즐겨 메던 미니 백이 아니라 수납공간이 큰 가방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현금 100만 원도 거뜬히 넣을 수 있었다.

윤아는 그 사람이 필요하다는 현금이 고작 100만 원일 줄은 몰랐다.

라이브 방송으로 그 많은 돈을 써대던 사람이 고작 100만 원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건지.

윤아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돈을 돌려받는 건 핑계일 뿐이고 진짜 목적은 그녀를 만나기 위함이다.

왜 만나려 하는지는...윤아는 계획대로 두 자리를 예약하고 창가 자리만 상대방에게 알려줬다.

그녀는 현아가 말한 대로 그 사람이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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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현은 오늘도 잔뜩 그늘진 얼굴로 레스토랑에 발을 들였다. 그는 가장 꼭대기 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우울한 기운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

옆에 앉아 있던 민재는 덩달아 오싹한 기분이 들어 겉옷 지퍼를 올리며 수현을 봤다.

“대표님. 윤아 아가씨도 온다고 약속하셨는데 왜 아직도 화가 나 계십니까?”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수현의 괴이한 냉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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