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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말을 마친 후 윤아는 초대장을 다시 건넸다.

초대장을 돌려받은 선우는 곧바로 손을 거두는 대신 초대장의 표지를 꼭 쥐고 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가장 원하는 생일 선물은 아마도 며느리겠지.”

윤아는 선우의 말에 잠시 멈춰 섰다.

어쩐지 윤아는 선우가 그녀에게 어떤 표시를 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었다.

윤아가 막 입을 떼려 할 때 선우가 다시 말을 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할아버지의 소망을 이뤄줄 능력이 없어서. 일단은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골동품이라도 낙찰받아 선물해야겠지.”

말이 끝날 즈음에 선우는 초대장을 다시 꺼내 손에 쥐었다.

그는 아직도 그 자리에 멈춰있는 윤아를 보며 장난스레 물었다.

“왜?”

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고 머쓱하게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

선우는 놀리듯 물었다.

“내가 방금 너에게 암시한 줄 안거 아니야?”

“...아니. 아니야. 무슨 소리야?”

“그렇게 생각한대도 괜찮아. 할아버지는 네 두 아이도 매우 좋아하셔. 그리고 내 마음 너도 알잖아.”

윤아는 입술을 꾹 다물고 말하지 않았다.

사실 2년 전에 선우는 어떤 계기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지만 당시 윤아에게 거절을 당했었다. 이후 그녀는 계속해서 선우를 피해왔다.

“내가 너를 좋아한단 이유로 계속 나를 피하는 거라면 정말로 굳이 그렇게 할 필요 없어. 이 3년 동안 네게 그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았잖아. 만약 오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평생 말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어. 정말 그런 사소한 이유로 날 피하고 나 같은 친구를 잃을 셈이야?”

따뜻하고 진심 어린 말투로 얘기하는 선우를 보며 윤아는 계속해서 그를 피한다면 자신이 정말 나쁜 사람이 될 것만 같았다.

그때 그 일이 있고 2년 동안 선우는 여전히 그녀를 따뜻하게 대해줬다. 그의 주변엔 여자도 없었고 설사 다가오는 여자가 있다 해도 모두 선우에게 거절당하곤 했다.

어쨌든 그의 주변에는 윤아 하나만, 아니 그녀와 그녀의 두 아이도 있었다.

비록 그는 항상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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