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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몇 초 뒤, 윤아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이미지 박살 났네.”

거울 속의 그녀는 다크서클이 길게 떨어진 모습이 팬더가 따로 없었다. 바쁜 탓에 화장도 안 하고 잠도 못 잔 탓에 얼굴이 창백해 보였다.

창백한 얼굴에 눈 밑 처짐까지 더해져 몇 킬로 감량한 결과, 그녀의 모습은 약물 중독자 같은 느낌을 줬다.

남들은 고사하고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랄 정도이니 말이다.

“너 설마 며칠 동안 이 몰골로 회사를 돌아다녔던 거야?”

윤아는 그녀의 말에 천천히 머리를 숙였다.

“응.”

“푸하하.”

현아는 하마터면 먹던 밥을 그대로 뿜어버릴 뻔했다.

“정말이구나.”

현아는 윤아의 가련한 표정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예쁜 애들은 다르네.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아도 여전히 미인이야.”

사실 윤아의 모습이 현아에게는 그렇게까지 엉망은 아녔다.

그저 평소의 정교한 모습과 비교하면 상당히 나쁘게 보일 뿐이었고 무엇보다도 자연미인이기 때문에 눈 밑 처짐과 창백한 얼굴은 오히려 그녀를 병약미가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현아는 감탄했다.

미인은 초췌해도 미인이구나. 만약 그였다면... 아마도 참으로 참혹한 모습이 될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회사 여는 게 며칠 안에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해. 조금 늦어져도 괜찮잖아.”

“알겠어.”

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나 몸 잘 챙길게.”

회사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윤아의 관심과 집중력은 빠르게 회사로 옮겨졌다. 그녀는 급하게 현아에게 몇 가지 유의사항에 대해 질문을 했고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문제는 완전히 잊어버렸다.

현아는 그녀가 중독자로 변하는 것을 보고 지금 더 이상 어떤 말로 설득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두 사람의 식사는 또 업무로 대체되어버렸다.

떠날 시간이 다가올 때쯤 현아는 자기가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다이어트 하는 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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