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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집으로 돌아온 현아는 두 아이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자세히 보니 둘은 라이브방송을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훈이와 윤이는 아직 현아를 발견하지 못했기에 현아는 나오려던 말을 서둘러 삼키고 주방으로 곧장 가 분주히 움직였다.

최근 들어 시간이 없던 탓에 설거지도 제대로 안 했을 거란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주방은 오히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설거지는 말할 것도 없이 식탁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서랍 위의 일지에는 오늘 칸에 체크 표시도 되어있었다.

“도우미분이 벌써 왔다 가셨나?”

현아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별다른 생각 없이 베란다로 향했다.

잠시 후 그녀는 두 아이의 방송이 끝나고서야 방으로 돌아갔다.

“현아 아줌마!”

현아를 보자마자 윤이가 잔뜩 신나서 현아가 허리도 채 숙이기 전에 달려와 그녀의 다리를 꼭 끌어안았다.

“현아 아줌마. 너무 오래 못 봐서 정말 보고 싶었어요.”

“그래?”

현아는 가자미눈을 한 채 몸을 낮추고 윤이가 반응하기도 전에 말랑하고 귀여운 볼살을 몇 번이나 만지고 쭈물거렸다. 윤이의 볼따구가 핑크빛이 되어서야 현아는 손을 놓고 윤이의 이마에 사랑스럽게 뽀뽀를 했다.

“아줌마도 보고 싶었어!”

윤이가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아줌마. 좀 이상한 것 같아.”

“히히. 현아 아줌마만 윤이한테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야. 다른 사람은 절대 우리 윤이 얼굴 만지게 해주면 안 돼.”

현아는 기분이 좋은지 변태처럼 헤실헤실 웃어댔다.

“음. 그래요.”

순진한 윤이는 두 볼이 핑크 빚이 되었는데도 착하게 현아의 말에 동의했다.

그 모습을 본 현아는 참지 못하고 또 한 번 그의 볼에 뽀뽀하고는 한마디 보탰다.

“아 참. 현아 아줌마 말고 다른 사람은 우리 윤이 볼에 뽀뽀도 안 돼. 물론 너희 엄마랑 할아버지는 제외야.”

그때 마침 훈이도 걸어 나왔다.

녀석은 제법 공손하게 현아에게 인사했다.

“현아 아줌마.”

훈이를 보자 현아는 눈을 반짝이며 윤이를 놓아주고 훈이에게로 돌진했다.

뒤로 얼른 물러나는 훈이.

“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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