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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너무 오랫동안 외로우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어렵게 서로 마음이 맞는 상대를 만나셨는데 그녀가 강제적으로 끊어 놓는다면 아버지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그 여자분은 아주 적극적이었다.

심윤아가 두 사람의 일을 알게 된 뒤 그녀는 몰래 찾아와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었다.

“윤아양 가족에 대한 일은 나도 아버지한테서 들었어요. 특별한 상황이라는 거 나도 알아요. 내가 맹세할게요. 윤아양 아버지와 만나는 건 절대로 뭔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그래도 윤아양이 걱정된다면 윤아양한테 각서라도 써줄 수 있어요. 심씨 가문의 어떤 것도 갖지 않겠다는 각서 말이에요. 우리 두 사람만 아는 걸로 하고요.”

“각서요? 그럼, 좋습니다.”

이에 심윤아는 이선우의 회사 법무팀을 통해 각서 대신 계약서를 준비해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계약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펜을 들더니 바로 사인하려고 했다. 그 모습에 심윤아는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며 물었다.

“계약서 읽어보셔야죠. 제가 속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으세요?”

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인철 씨가 좋은 사람인데 그런 인철 씨의 딸인 윤아양이 절 해칠 리가 있겠어요.”

상대방의 진심에 감동한 심윤아는 어버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하게 했다.

심윤아가 계약서를 집어넣자 그녀는 당황하며 물었다.

“윤아양, 갑자기 왜 계약서를 쓰지 않아요? 나와 인철 씨가 함께하는 걸 반대하는 건가요?”

“아니요.”

심윤아는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절 윤아라고 불러주세요. 말씀도 편하게 하시고요. 만약 저희 아버지와 함께하시게 되면 절 편하게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다음에 계약서를 쓰게 된다면 꼭 잘 확인하시고요. 오늘처럼 하시면 쉽게 사기당하세요.”

계약서를 쓰자고 한 건 딸로서의 작은 이기심 때문이었다.

그녀는 한부모 가정이었고 두 아이를 제외하면 가족은 아버지뿐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만나게 될 사람이라면 그녀가 한 번쯤 테스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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