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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진수현 어머니의 지시가 있었기에 이민재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건 여우의 권력을 빌려 호랑이를 상대하는 것과 같았기에 서둘러 진수현에게 약을 먹으라고 했다.

가장 좋은 점은 약을 먹으라고 재촉하는 것만으로 두 배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정말 꿀 직장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대표님이 약을 드시지 않으면 잠시 후에 사모님께서 전화해서 물으시면 제가 곤란합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 이민재는 차가운 시선의 자기 얼굴에 날아와 꽂히는 것이 느껴져 순간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아무리 진수현 어머니의 지시가 있었다고 해도 진수현은 그녀의 아들이었다. 지금 이렇게 막무가내로 한다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자신이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진수현의 행동에 이민재는 깜짝 놀랐다.

진수현이 자기 앞에 놓은 약을 그가 따라준 따뜻한 물에 먹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물컵을 테이들 위에 무거운 소리를 내며 올려놓았다.

“만족해?”

이민재는 정신을 차리고서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굽신거린 뒤 만족한다고 말하며 방을 나갔다.

그가 나가자 진수현은 뭔가 떠올랐는지 다시 핸드폰을 꺼내 라이브 방송이 끝난 화면을 켜며 입술을 오므렸다.

다음 방송이 또 언제일지 몰라 늦지 않게 빨리 돌아오길 바랐다.

“라이브 끝났어?”

심윤아는 방금 물건들을 정리해 주머니에 넣어두자마자 두 녀석이 핸드폰을 들고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네, 엄마.”

심서훈은 얌전하게 핸드폰을 심윤아에게 건넸다.

“사람들한테 한동안 라이브 방송 못 한다는 거 말했어?”

“네, 사람들한테 다 말했어요.”

“그럼 됐어. 우리 요 며칠 동안 먼저 짐 정리 끝내고 돌아가면 되니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심서훈은 뭔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물었다.

“마미, 외할아버지한테 말했어요?”

그 말에 심윤아는 멈칫하더니 그제야 알아차렸다.

“맞다, 요즘 너무 바빠서 그건 깜빡했어. 다음 날 저녁에 우리는 외할아버지 집에 갈 거야.”

“좋아요.”

5년 전 심윤아가 금방 외국에 왔을 때 심인철의 회사는 보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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