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런 일이 닥쳤을 때 좀 더 침착하는 게 좋을 듯싶다.“현아야 왜 그래?”자리에 서있는 주현아를 발견한 심인철과 임향 두 사람은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그 소리를 들은 주현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들을 향해 웃어 보였다.“윤아가 가는 게 아쉬워서 그러는 거야? 아이고, 비행기만 타면 바로 만날 수 있는데 뭐, 너무 속상해하지마.”임향이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알겠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보고 싶으면 바로 윤아 찾아 갈거에요.”“그만 가자.”떠나기 전, 주현아는 저도 모르게 보안 검색대를 돌아봤다.윤아가 절대 진수현과 마주치지 않게 해주세요.그들의 인연은 화장실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쳐 지나가게 해주세요.-보안 검색대를 지나 심윤아는 두 아이를 데리고 곧장 걸어 나갔다. 짐은 그녀가 챙길 필요가 없었다.보안 검색대를 지나가 진비서가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심 대표님, 짐은 이리 주세요, 제가 들게요.”“괜찮습니다. 저희 짐이 많아서 혼자 못 들어요. 저도 같이 들게요.”“심 대표님, 짐은 저한테 맡기세요. 이사장님께서 저를 보내실 때는 심 대표님을 잘 보필하라고 보내신 겁니다. 만약 세분을 잘 모시지 못하면 저는 돌아가서 월급이 깎일지도 모릅니다.”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또 짐을 맡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작게 한숨을 내쉰 후 심윤아는 어쩔 수 없이 짐을 모두 그녀에게 건넸다. 심윤아와 두 아이는 모두 빈손으로 다니게 되었다.세 모자가 앞에서 걷고 진비서는 본인이 말한 대로 짐꾼이 되어 그들의 뒤를 따랐다.앞에서 걸어갈 때는 그나마 괜찮지만, 매번 뒤를 돌아 볼 때마다 심윤아는 죄책감이 밀려왔다.짐을 주더라도 전부 다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고민 끝에 심윤아는 걸음을 멈추고 진비서를 기다렸다. 짐을 같이 들자고 얘기하려고막 입을 열려는 순간 진비서가 먼저 선수를 쳤다.“심대표님, 대표님의 짐꾼이 되려는 저의 권리를 뺏지 말아 주세요. 혹시라도 짐을 많이 드는 것이 고생스럽다고 생각하지도 마시고요. 만약
훈이는 먹고 싶어서 입맛을 다졌다.하지만 엄마가 먹으면 안된다고 했으니 비행기에서 음료수를 마실수밖에 없었다.훈이는 눈을 깜빡이며 가게 입구에 걸려있는 음료수 사진을 빤히 쳐다봤다.진비서는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너무 귀여워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물었다.“심 대표님, 아이가 너무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두 아이에게 음료수를 사줘도 될까요?”심윤아가 웃으며 말했다.“진 비서님 저희 짐꾼이시라면서요, 한잔 사드릴까요? 너무 수고가 많으신데.”“아닙니다. 전 괜찮습니다.”진 비서가 대답했다.“진비서님, 앞으로 대표라고 안 하셔도 돼요. 저는 이제 회사 대표가 아니잖아요.”진비서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알겠습니다, 아가씨.”네 사람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띵동 휴대폰 소리에 확인해 보니 이선우가 보낸 문자였다.“어떻게 됐어? 보안 검색대는 지났어?”메세지를 확인 한 심윤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응.”답장을 한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이선우가 연락을 해왔다.“어때? 진 비서가 잘 챙겨줘?”문득 진 비서가 한 말이 생각난 심윤아가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진 비서님한테 내 짐꾼 안 하면 연말에 인센티브 깎는다고 했어?”이 말을 들은 진비서의 표정이 굳어졌다.원래 심윤아의 말을 끊으려 했으나 한 박자 늦었다. 이미 그녀가 말 한 뒤였다.망했다.진비서는 심윤아가 자기와 짐을 나눠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 말을 한 것이었는데 이를 이선우에게 고자질 할 줄은 몰랐다.그 놈은 아마 내가 일부러 심윤아 앞에서 그의 험담을 했다고 생각하고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월급까지 깎을지도 모를 일이었다.그때 이선우가 웃으며 인정했다.“내가 너 옆에 있어주지 못하니 누군가 너를 챙겨줘야 될 거 아니야. 진비서가 널 케어하는걸 짐꾼이라고 생각한대?”심윤아는 풀이 죽어있는 진비서를 힐끗 보고는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히 아니지. 네가 사람을 보내서 나를 도와주면 나야 좋지. 그런데 진비서님이 나 대신 짐을 전
“아가씨?”오랫동안 이선우 옆에서 보필해 온 전비서는 바로 심윤아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괜찮으세요?”아무래도 남자인 전비서에게 얘기하려니 좀 민망했다.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지라 심윤아는 바로 화장실에 가야 했다.그녀는 쭈뼛거리며 말했다.“죄송한데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너희들은 전비서님 따라 가. 엄마가 조금 있다가 갈게.”심윤아가 자리를 뜨자 전비서가 두 아이를 보며 말했다.“그럼 우리 먼저 갈까?” 윤이가 뭔가 생각난 듯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전비서에게 물었다.“아저씨 오늘 며칠이에요?”전비서가 휴대폰을 보고는 날짜를 알려줬다.“날짜는 왜?”날짜를 들은 윤이는 알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이리저리 접으며 계산하더니 말했다.“오늘 아마 엄마 그날 일거에요.”전비서의 표정이 바뀌더니 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그날이라니.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문자 한 통이 와있었다.전비서가 확인 해 보니 이선우에게서 온 문자였다.“한가지 깜빡한 게 있는데 오늘 윤아 그날이야, 찬바람 맞지 않게 하고 차가운것도 못 먹게 해.”...그렇지. 여자들은 생리 기간에 보살핌이 필요하지.주위를 둘러보니 마침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커피숍이 보여서 아이들에게 말했다.“우리 저기 가서 엄마한테 줄 따뜻한 음료 살까?”전비서도 연애 경험이 있던 터라 여자들은 생리 기간에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여기서 갑자기 따뜻한 물을 줄 수도 없으니 따뜻한 음료라도 사자.그러자 윤이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아저씨 그럼 훈이도 사주실래요? ”...몇 분 후, 전비서는 두 아이를 데리고 커피숍에 들어갔다.커피숍은 아주 컸고 인테리어가 아주 고급스러웠는데 조명도 화려하고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서로 방해받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커피숍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다들 자신의 노트북만 쳐다보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은 전혀
“네, 핫초코 세잔 주문 받았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네.” 진 비서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창문 가까이에 있는 자리를 발견하고 아이들에게 말했다.“아저씨랑 저기에 가서 앉자.”윤이는 얼른 달려가 진 비서의 옷자락을 잡았다.진 비서는 고개를 숙이자 핑크색이 도는 작은 주먹이 자신의 옷자락을 잡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주먹은 어찌나 작았는지 그의 손의 삼분의 일도 되지 않는 듯했다.하지만 이렇게 작은 손이 그의 옷자락을 꼭 잡고 있었다.꽤 큰 덩치를 갖고 있는 진 비서는 순간 마음이 조금 말랑해지는 것 같았다.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그는 윤이가 따라올 수 있을 정도로 발걸음을 늦추었다. 그리고 훈이를 한눈 보았다.남자아이는 역시 남자아이였다. 훈이는 그와 일정한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동생 곁을 지키고 있었는데 얼굴을 굳히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른 같았다.민재는 수현에게 경고를 받은 후로부터 더는 정신을 딴 곳에 팔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남자가 캐리어를 끌고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자 또 참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보려고 했다.하지만 아까 수현이 경고하던 시선이 떠오르자 간신히 충동을 눌러 참았다.그 남자가 캐리어를 끌고 그들의 곁에서 지나간 후에야 그는 몰래 고개를 들고 한눈 훑었다.원래 캐리어를 볼 줄 알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건 귀여운 두 아이의 뒷모습이었다.그리고 두 아이는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었다. 다만 색상이 다를 뿐이었다.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었구나. 왜 그렇게 많은 캐리어를 들고 다니는지 알 것 같았다.“만약 이번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비행기 타지 마요.”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또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민재가 정신을 차리자 수현이 서늘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발견하고는 안색을 확 바꾸고 재빨리 말했다.“정신을 똑바로 차릴게요.”만약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는 것을 떠올리자 민재는 다른
상대방은 멈칫하더니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럼 조심해요.”“네, 고마워요.”윤아는 간신히 웃음을 지어내며 그녀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화장실에서 나간 후 윤아는 앞에 대기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리를 찾아 앉은 후 핸드폰을 꺼내 진 비서에게 문자를 보냈다.「진 비서님, 대기구에 오셨어요?」진 비서가 윤아의 메시지를 받았을 땐 이미 가게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었다. 핫초코 세잔을 아직도 받지 못해 기다리는 게 꽤 짜증이 났었다.여기 효율 정말 너무 느리잖아?이때 윤아의 메시지를 받았다.진비서는 답장을 보냈다.「아까 그곳 주위의 커피숍에 있습니다...」“주문하신 핫초코 나왔습니다.”타자를 끝내기도 전에 커피숍의 직원이 그를 향해 말했다.“네.”진 비서는 핸드폰을 치우고 캐리어를 끈 후 윤이와 훈이에게 말했다.“핫초코 다 만들었대. 우리 갈까?”그리고 그는 캐리어를 끌고 앞으로 걸어갔고 두 아이는 그의 뒤를 따랐다.수현의 곁을 지날 때 가장 뒤에 있던 훈이가 무의식적으로 그를 한눈 보았다.한눈만 보았을 뿐인데 훈이는 수현이 아까 화장실에서 전화하다가 손으로 그에게 문을 열어준 아저씨임을 알아차렸다.그도 여기에 있을 줄 몰랐다.훈이는 수현에게 인사하려고 했으나 이때 앞에서 진 비서의 소리가 들려왔다.“훈아, 얼른 따라와. 만약 너희가 길을 잃으면 난 정말 끝이야.”훈이의 정신은 진 비서에게 끌렸다. 그는 시선을 거두고 짧은 다리로 앞을 향해 걸어갔다.핫초코를 가진 후 돈을 내고 진 비서는 아이들에게 빨대를 꽂아주었다. 그는 훈이와 윤이의 머리를 가볍게 만지면서 말했다.“됐어. 이제 엄마 찾으러 가자.”윤이는 따뜻한 핫초코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만족한 듯 예쁜 눈을 휘었다.“고마워요, 아저씨.”옆에 있던 훈이도 핫초코를 안으면서 낮은 소리로 고맙다고 했다.“가자.”“후.”이민재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서류 더미에서 고개를 들었다.“드디어 다 해결했네.”말을 마치고 그는 저도 모르게 기지개를 켜려고 했다. 이건 그
전화 온 사람은 마침 협업 측이었다.중요한 얘기를 나눈 후 수현은 매정하게 전화를 끊어버리고 나머지 일을 민재에게 넘겼다.민재는 어쩔 수 없이 나머지 일을 처리하면서 속으로는 아까 본 두 아이를 생각했다.곰곰이 생각해 본 후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수현에게 말했다.“저기...대표님, 아까 두 아이를 보았는데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현은 민재에게 경고의 시선을 날렸다.그의 신호를 받은 민재는 그래도 계속을 말했다.“대표님께서 평소 라이브 방송을 보시던 그 두 아이를 본 것 같습니다.”수현은 멈칫했다. 가방을 정리하던 행동도 함께 멈췄다.그리고 그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뭐라고요?”민재는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옆모습만 봐서요. 하지만 그 두 아이는 비슷하게 생겼는데 쌍둥이 같았어요. 그래서 아마 그 아이들이 아닐까하고 추측했...”“어디에 있습니까?”민재가 말을 끝내기 전에 수현은 몸을 일으켰다.“어? 가네요...”민재는 밖을 가리켰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민재는 앞에 있던 수현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한참 동안 멍해 있다가 그는 정신을 차리고 물건을 정리한 후 수현의 뒤를 따라갔다.넓은 공항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수현이 쫓아 나갔을 땐 이미 익숙한 뒷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른이 데리고 가는 아이들이 있어도 수현이 원하던 아이들이 아니었다.몇 번이나 찾았지만 역시 찾아내지 못했다.민재가 뒤에서 헉헉거리며 쫓아왔다.“대표님, 공항이 너무 커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냥 포기하시는 게 어때요?”이 말을 듣자 수현은 민재를 쏘아보았다.“왜 일찍 말하지 않았습니까?”그럴 줄 알았다. 아까는 말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다가 지금은 왜 말하지 않냐고 물어본다.뭐, 어차피 다 그의 잘못이 될 게 뻔했다.“대표님, 원래 알려드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전화를 받으셔서 방해할까봐...”“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직접 말해요.”수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말을 듣자 민
이번 기회에 한번 만나 보라고?사실 수현도 자신이 왜 그 두 아이에게 많은 정을 갖고 있는지 잘 몰랐다. 아마 그들의 웃음이 너무 눈부셔서가 아닐까.그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햇빛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밝고 귀여우며 활기 넘치는 모습인 그들은 어둠 속에서 헤매는 그와 전혀 달랐다.그는 차갑고 성격이 사나우며 어울리기가 어렵다.하지만 이런 괴상한 일이 다른 사람 눈에 들어갔을 땐 아마 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할 것이다. 왜 이유 없이 이 두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말이다.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됐습니다.”핸드폰을 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그 두 아이가 현실에서 그렇게 활기차게 보내는 것을 보면 생활하고 있는 환경이 매우 좋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는 그저 라이브 방송을 보며 조금의 따뜻함이라도 얻는 관객일 뿐이다. 그러니 굳이 그들의 삶을 방해할 필요가 없다.아마 그들을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민재는 수현의 주위의 기온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 차갑고 어두워졌는데 주위의 기온마저 조금 내려간 것 같았다.오 년 동안 그는 이미 수현의 이유 없이 바뀌는 이상한 성격에 적응되었다.-윤아는 대기구에서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진 비서가 찾아오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 후 그녀는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진 비서는 캐리어를 밀고 오는 길에 멀리서 창백한 얼굴로 앉아있는 윤아를 본 순간 표정이 조금 변했다.선우가 왜 잘 챙겨달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윤아가 월경 기간에 이렇게 아팠기 때문이었다.“윤아 님.”“엄마!”앞에 다가간 후 그는 얼른 손에 들고 있던 핫초코를 윤아에게 건넸다.“금방 산 겁니다. 아직 뜨거울 거예요. 어서 마셔서 배를 따뜻하게 해주세요.”이 말을 듣자 윤아는 멈칫했다. 몇 초 후 진 비서가 자신의 상황을 알아챘다는 것을 깨달은 윤아는 주저하지 않고 손을 뻗어 받아왔다.“고마워요.”“아닙니다. 얼른 마시세요.”따뜻한 핫초코가 배에 들어가니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윤아는 계속 사양했다.“됐어요, 진 비서님.”하지만 진 비서는 계속 견지했다.“윤아 님, 저 힘 셉니다. 윤아 님과 이 캐리어를 밀기엔 충분해요.”심윤아: “...만약 정 밀고 싶다면 윤아, 네가 캐리어에 앉아. 아저씨가 밀어준대.”“알겠어요, 엄마.”윤이는 똑똑한 아이였다. 윤아의 말을 들은 후 재빨리 캐리어에 올라갔다. 하지만 순조롭게 올라가지 못해 진 비서에게 작은 손을 뻗으며 도와달라고 했다.“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진 비서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윤이를 캐리어에 앉혔다.윤이가 앉은 후 진 비서는 뭔가 떠오른 듯 재빨리 말했다.“윤아 님, 제 뜻은 그게 아니라...”“윤이가 힘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번거롭겠지만 진 비서님께서 밀어주세요.”“훈아, 너도 네 캐리어를 혼자 밀어.”“네.”두 아이는 윤아의 말을 아주 잘 들었다. 그녀가 뭐라고 하면 둘은 따라 행동했다.결국 진 비서는 윤이를 밀며 앞으로 갔다.“고마워요, 아저씨.”윤이는 진 비서에게 계속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런 깜찍한 아이를 보자 진 비서도 웃으며 말했다.“자, 떨어지지 않게 똑바로 앉을까?”그들이 예약한 위치는 일등석이었다.원래 진 비서는 윤아를 데리고 휴게실에서 잠시 쉬게 하려고 했지만 밖에서 지체된 시간이 너무 오란지라 도착하자마자 비행기에 탑승할 때가 되었다.그래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먼저 비행기에 올랐다.윤아는 지금 빨리 비행기에서 쉬고 싶었다. 비행기의 기온은 아마 여기보다 높을 것이다. 그리고 스튜어디스에게 담요를 달라고 하면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다,-“대표님, 저희도 탑승하여야 합니다.수현의 뒤에서 따라오던 민재가 그에게 알렸다.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리고요.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진수현: “?”“저희는 줄 서서 탑승해야 합니다.”수현은 발걸음을 우뚝 멈추었다.“무슨 뜻이에요?”“저기...그러니까 제가 어젯밤에 표를 살 때 일등석은 다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