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윤아는 계속 사양했다.“됐어요, 진 비서님.”하지만 진 비서는 계속 견지했다.“윤아 님, 저 힘 셉니다. 윤아 님과 이 캐리어를 밀기엔 충분해요.”심윤아: “...만약 정 밀고 싶다면 윤아, 네가 캐리어에 앉아. 아저씨가 밀어준대.”“알겠어요, 엄마.”윤이는 똑똑한 아이였다. 윤아의 말을 들은 후 재빨리 캐리어에 올라갔다. 하지만 순조롭게 올라가지 못해 진 비서에게 작은 손을 뻗으며 도와달라고 했다.“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진 비서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윤이를 캐리어에 앉혔다.윤이가 앉은 후 진 비서는 뭔가 떠오른 듯 재빨리 말했다.“윤아 님, 제 뜻은 그게 아니라...”“윤이가 힘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번거롭겠지만 진 비서님께서 밀어주세요.”“훈아, 너도 네 캐리어를 혼자 밀어.”“네.”두 아이는 윤아의 말을 아주 잘 들었다. 그녀가 뭐라고 하면 둘은 따라 행동했다.결국 진 비서는 윤이를 밀며 앞으로 갔다.“고마워요, 아저씨.”윤이는 진 비서에게 계속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런 깜찍한 아이를 보자 진 비서도 웃으며 말했다.“자, 떨어지지 않게 똑바로 앉을까?”그들이 예약한 위치는 일등석이었다.원래 진 비서는 윤아를 데리고 휴게실에서 잠시 쉬게 하려고 했지만 밖에서 지체된 시간이 너무 오란지라 도착하자마자 비행기에 탑승할 때가 되었다.그래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먼저 비행기에 올랐다.윤아는 지금 빨리 비행기에서 쉬고 싶었다. 비행기의 기온은 아마 여기보다 높을 것이다. 그리고 스튜어디스에게 담요를 달라고 하면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다,-“대표님, 저희도 탑승하여야 합니다.수현의 뒤에서 따라오던 민재가 그에게 알렸다.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리고요.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진수현: “?”“저희는 줄 서서 탑승해야 합니다.”수현은 발걸음을 우뚝 멈추었다.“무슨 뜻이에요?”“저기...그러니까 제가 어젯밤에 표를 살 때 일등석은 다 팔
“대표님, 이번엔 진짜 죄송합니다. 제 불찰이에요. 이 비행기에 자리가 없는 줄 몰랐습니다.”이 말을 듣자 수현은 발걸음을 멈추고는 칼같은 시선으로 민재를 쏘아보았다.“이 비서, 앞으로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회사 나오지 마요.”“네네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겁니다. 정말 장담해요. 이번엔 정말 사고였어요.”비행기에 오른 후 수현은 습관적으로 일등석 자리로 향했다.“항공사를 이용해 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스튜어디스는 비행기에서 환영 인사를 했다. 시선이 수현에게 닿는 순간 눈이 반짝거렸다.“고객님, 티켓은요?”이 말이 끝나자 수현의 뒤에 서 있던 민재가 빠르게 둘의 표를 건넸다.스튜어디스는 표를 받고 한 눈 보더니 일등석으로 가려는 수현을 막고 말했다.“죄송합니다, 고객님. 고객님 자리는 저쪽에 있어요.”수현의 발걸음은 우뚝 멈추었다.스튜어디스는 표준적인 미소를 지으며 이코노미석을 가리키며 손을 내밀었다.“이쪽이에요, 고객님.”탑승하던 사람들도 이쪽을 보아왔다. 수현에게 닿은 시선엔 호기심으로 가득했다.이민재: “...”망했다.조금 있다가 또 욕을 먹을 것이 분명했다.“고객님?”스튜어디스는 수현이 서서 아무 반응도 없는 것을 발견하자 또 소리내어 물었다.일 초 후, 수현은 자신의 표를 가지고 차가운 표정으로 이코노미석에 갔다. 민재의 곁을 지날 때 그는 이렇게 한마디 남겨놓았다.“돌아간 다음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요.”민재는 속으로 아우성을 치며 재빨리 스튜어디스 앞에 다가가 말했다.“죄송해요. 어, 저희 친구가 일등석에 있어서 그러는데 이륙하기 전에 한번 다녀와도 될까요?”스튜어디스는 조금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일등석.윤아 일행의 자리는 미리 사놓았다. 그래서 자리가 거의 함께 있었다.윤아의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창문 가까이의 자리는 그녀에게 주었다.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아랫배의 통증은 더 심해졌다.진 비서가 윤아를 대신해 스튜어디스한테 담요를 달라고 한 후 그녀는 자신의 자리에서 잤다.눈
일등석에 들어간 후 민재는 주위를 둘러보며 자리를 바꿔줄 의향이 있을 듯한 사람을 찾았다.결국 그는 시선을 중년 동양인 남자에게 두었다.“안녕하세요.”민재는 앞으로 다가가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상대방은 멈칫하더니 민재를 본 순간 놀란 웃음을 지었다.“이 비서님?”이민재: “?”“절 아세요?”“알죠, 이 비서님이시잖아요. 전 SN 그룹 허 매니저예요. 우리 저번에 만났었잖아요.”민재는 앞에 있는 사각턱, 작은 눈과 낮은 코를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한참 동안 생각해 보았지만 정말 기억이 나지 않았다.자신을 본 적이 없다는 얼굴을 한 민재를 보자 허 매니저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손으로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괜찮아요, 이 비서님. 바쁘신데 절 잊는 것도 정상이죠, 뭐.”민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아, 이 비서님도 오셨는데 진수현 대표님도 오셨겠죠?”이렇게 말하면서 허 매니저는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왜 안 보이죠?”이 비서는 그의 모습이 너무 이목을 끄는 것 같아 그의 손을 잡으며 낮은 소리로 설명했다.“허 매니저님, 자리를 바꿀 의향이 있으세요? 자리는 이코노미석인데요. 만약 바꿀 의향이 있으시면 제가 충분한 보수를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원하시는 가격을 말하셔도 됩니다.”허 매니저는 약삭빠른 사람이었다.여기까지 듣자 그는 이 비서의 뜻을 알 것 같았다.“이 비서님 뜻을 알겠어요. 대표님께서 이코노미석에 있어요? 그래서 대표님과 자리를 바꾸겠다는 말이죠?”민재는 그에게 엄지를 들어 보였다.“그렇습니다. 이해하신 대로입니다.”허 매니저는 빠르게 대답했다.“보수라니요. 어서 제 자리를 대표님께 내어드릴게요.”이 말을 마친 허 매니저는 빙그레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이를 보자 민재는 얼른 지갑을 꺼냈다.“허 매니저님, 보수 방면은...”이 말을 들은 허 매니저는 얼른 웃으며 말했다.“이 비서님, 보수는 괜찮아요. 제가 어떻게 그걸 받겠습니다. 진수현 대표님과 자리를 바꾸는 건 제 영광입니
"하하, 역시 진수현 대표님이십니다. 어쩐지 외부에서 대표님 포스가 대단하다고 소문이 자자했네요.”민재는 얼른 수현에게 다가가 자리를 바꾼 일을 말했다. 수현은 차가운 얼굴로 민재를 한눈 보고는 자리를 떴다.허 매니저는 어쩔 수 없이 그에게 길을 내어주었다.수현이 간 후 허 매니저는 고개를 돌려 민재를 보았다.“이 비서님,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이민재: “...”신세를 졌기 때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꺼냈다.-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허 매니저와 바꾼 자리에 갔다.앉은 후 그는 여전히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몸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너무 차가운 나머지 주위에 앉은 사람마저 고개를 돌려 그를 볼 정도였다.비행기에서 자리를 바꾸는 건 흔한 일이다. 승객만 원한다면 승무원은 관여하지 않는다.게다가 수현처럼 딱 보아도 재벌 같은 사람이 자리를 바꾼 것을 보았을 때 스튜어디스는 주동적으로 다가가 물었다.“승객님, 뭐 필요한 거라도 있으세요?”수현은 아직도 심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이 말을 듣자마자 서늘하게 말했다.“술이요.”스튜어디스는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스튜어디스가 술을 가져온 후 수현은 반병을 꿀꺽꿀꺽 삼켰다. 그리고 입가에 묻은 와인을 닦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자리에 기대앉았다.스튜어디스가 자신의 자리에 돌아온 후 동료가 펼친 경제 잡지를 한눈 보았다.첫 번째 사진은 바로 검은 색 슈트를 입은 수현이었다. 아까 자리에 앉은 남자와 똑같았다.“이분...”스튜어디스는 사진을 보다가 커튼을 열어 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를 한눈 보았다.동료는 고개를 끄덕였다.“저분이에요.”“어머, 세상에. 외모가 평범하게 생기지 않았는데 이코노미석을 타고 있는 게 조금 이상하다 했어요.”“이번 비행기에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산 사람들이 꽤 많았잖아요. 아마 비서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 같아요.”둘은 의논한 후 경제 잡지를 도로 원래 자리에 놓았다.-윤이와 훈이는 이미 같이
정말 윤아가 갖고 싶다면 다른 수단을 이용해 아이가 태어나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었으니까.마음만 먹으면 안 될 건 없었다.하지만 아니었다. 아이는 순조롭게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선우는 심지어 그들을 친 자식처럼 대했고 윤아에 대한 감정도 여전했다.같은 남자로서 진 비서는 죽고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이런 넓은 마음은 가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이 두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니 죽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나도 꽤 마음이 넓네?’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예의 있는 아이들을 누가 안 좋아할 수 있을까.전에 진 비서는 선우를 얼마나 안타깝게 여겼다면 지금은 얼마나 부러웠다.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윤이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진 비서를 보며 말했다.“아저씨,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진 비서: “?”이런, 비행기 타기 전에 화장실 가지 않았었나?하지만 그는 금세 정신을 차렸다. 탑승하기 전 화장실을 갔지만 많은 양의 핫초코를 마셨다.데리고 가겠다는 말이 밖으로 나오기 전, 그는 멈추었다.윤이는 비록 어린아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였다. 아이의 아버지라면 몰라도 그와 같은 남자가 데리고 가는 건 조금 이상했다.“윤아, 잠시만 기다려줘. 스튜어디스더러 데리고 가라고 할게.”“고마워요, 아저씨.”진 비서가 스튜어디스를 찾아온 후 그녀는 얼른 윤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갔다.“꼬마 아가씨, 화장실 가고 싶어요? 언니가 데려갈게요.”윤이는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한 눈 보고는 자신의 손을 그녀에게 맡겼다. 그리고 귀엽게 말했다.“고마워요, 언니.”스튜어디스는 귀여운 윤이의 모습에 순간 흠뻑 빠졌다. 속으로는 귀여워서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지만 겉으론 담담하게 행동했다.윤이는 아주 똑똑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후 손을 씻고 스튜어디스에게 다시 고맙다고 인사했다.“아니에요, 꼬마 아가씨. 그럼 우리 이제 갈까요? 언니가 자리까지 데려다줄게요.”돌아가기 전 스튜어디스는 참지 못하고 아이의 얼굴을 가볍게 만져보았다.느낌은 아주 좋
아이의 눈빛은 아주 맑았다.수현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설마 환각인가?그렇지 않으면 평소 핸드폰 화면으로만 보던 아이가 어떻게 현실에 나타난단 말인가.이 상황이 진짠지 의심하고 있을 때 눈앞의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귀엽게 말했다.“아저씨, 정말 예쁘게 생겼네요!”수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멈칫했다.이 말투...이 목소리...수차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듣던 소리와 똑같았다.하지만 지금은 더 진실적이고 귀엽게 다가왔다.“윤아?”아랫입술과 윗입술이 맞물리며 저도 모르게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윤이의 눈빛은 순간 반짝거렸다.“아저씨, 절 아세요?”보자마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자 아이는 그에 대한 모든 경계를 내린 듯 짧은 다리로 그에게 다가왔다.“아저씨는 절 아는데 윤이는 왜 아저씨를 몰라요?”이 말을 하는 사이, 윤이는 벌써 수현의 다리 곁에 다가갔다.친근하게 말하는 아이를 보자 수현은 숨마저 얕게 쉬었다. 하지만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아이의 경각성이 너무 낮은 것 같다고 여겼기 때문이다.아까까지만 해도 제자리에 서서 다가오지 않았는데 이름을 부르자마자 쪼르르 달려왔다.집에 어른들이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으라고 가르치지 않았나?더욱이 아이는 주동적으로 낯선 사람에게 다가오고 있었다.눈앞에 있는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수현은 자신이 왜 다가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이러면 아이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의식했다.그는 어쩔 수 없이 호흡을 늧추며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었다. 동시에 말투도 부드럽게 하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네 라이브 방송을 봤어.”이 말을 듣자 아이의 얼굴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리고 이걸 눈치챈 수현도 숨을 죽였다.설마 잘못 말했나?그래서 실망한 건가? 실망했으니 더는 그와 말하지 않고 가버릴 건가?수현이 아이에게 자신이 고독현 밤이라고 말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아이는 다시 웃었다.“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아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고객님, 주문하신 와인 나왔습니다.”말을 끝낸 후, 스튜어디스는 수현의 옆에 서 있는 윤이를 보자 안색이 변했다.그녀는 얼른 와인을 수현의 앞에 둔 후 사과했다.“죄송합니다, 고객님. 아이가 고객님을 방해했나요? 제가 얼른 데려갈게요.”말을 마친 다음 스튜어디스는 또 아이에게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꼬마야, 아깐 미안했어요. 언니가 잊어버렸네요. 지금 함께 자리에 갈까요?”윤이는 스튜어디스를 한 눈 보고는 다시 수현을 보았다.수현은 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는데 많이 아쉬운 모양이었다.하지만 아이는 역시 아이였다.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스튜어디스의 말을 들은 후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머리를 돌려 수현을 향해 손을 저었다.“아저씨,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럼 윤이는 먼저 갈게요.”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묵직한 소리로 말했다.“응. 아저씨도 오늘 윤이를 만나서 너무 기뻤어.”아무리 아쉬워도 다른 집 아이였다. 그래서 수현은 어쩔 수 없이 스튜어디스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았다.아이가 간 후, 그는 짜증 나던 심정이 많이 평온해진 것을 발견했다.비행기에 오를 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위병이 있었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말아야 했다. 아깐 충동적으로 한 잔을 마셨지만 말이다.수현은 더는 와인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의 정신은 지금 아이에게 푹 빠져있었다. 뭔가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예전의 수현은 자신이 아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몸을 일으켜 인사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아이는 분명 가족과 함께 왔을 것이다. 두 아이뿐이 아니었다.아이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도 자리에 있을 거다.만약 무턱대고 인사한다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안녕, 난 평소 너희들 라이브 방송을 자주 보던 고독현 밤이라고 해.이렇게 말한단 말인가?이런 장면은 생각만 해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됐다.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또 여기로 지나갈 수 있으니까.비행기에서 내릴 때 만날 수도 있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때 훈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아이가 너무 빨리 사라진 터라 환각인 줄 알았다.비행기에서 그 여자아이를 만난 후. 그는 그제야 화장실에서 들은 그 소리가 환청이 아님을 깨달았다. 진짜 훈이였다.그래서 생각을 정리한 다음 그는 빨리 두 아이를 만나고 싶었다.똑같은 옷을 입고 그의 앞에 나타난다면 분명 라이브 방송에서 걸어 나온 것 같을 것이다.하지만 오래 기다렸지만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이때 민재가 수현을 찾아왔다.“대표님? 저희 이제 내려야 합니다.”진수현: “...뒤에 사람들 다 내렸습니까?”“네.”민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다는 말투로 말했다.“다 내렸어요. 대표님께서 여기 꽤 오래 앉아있으셨거든요.”이코노미석에 PTSD라도 생겨서 일등석에 오래 앉아있는 건가?민재는 감히 물어보지 못했고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수현이 아무 반응도 없는 것을 보자 민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물었다.“대표님?”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차갑게 그를 한 눈 쏘아보았다.“어...”민재는 용기내 다시 말했다.“이제 내려야 합니다. 고선 그룹 쪽에서 저희를 이미 오래 기다렸어요.”“일 분.”수현은 말했다.“네?”“일 분 후에 가요.”일 분만 더 기다리겠다. 만약 그때까지도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는 떠날 것이다.“네...”민재는 뭐라고 더 말하기 머쓱해 자리에 서서 그를 기다렸다.속으론 다신 자리를 잘못 예약하지 말아야겠다고 반성했다. 수현이 PTSD가 생긴 게 분명했다. 지금 일등석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걸 보니까.일 분은 매우 빨리 지나갔고 비행기는 여전히 조용했다.두 아이를 보지 못한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훤칠한 키에 공간은 순간 좁아진 것 같았다.내키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며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싶었다. 왜 아직도 나오지 않는 것일까.사람들이 다 나갔다면 그들도 비행기에서 내렸을 것이다.한두 걸음 정도 걸었을 때 민재는 그의 앞길을 막으며 말했다.“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