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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대표님, 이번엔 진짜 죄송합니다. 제 불찰이에요. 이 비행기에 자리가 없는 줄 몰랐습니다.”

이 말을 듣자 수현은 발걸음을 멈추고는 칼같은 시선으로 민재를 쏘아보았다.

“이 비서, 앞으로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회사 나오지 마요.”

“네네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겁니다. 정말 장담해요. 이번엔 정말 사고였어요.”

비행기에 오른 후 수현은 습관적으로 일등석 자리로 향했다.

“항공사를 이용해 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스튜어디스는 비행기에서 환영 인사를 했다. 시선이 수현에게 닿는 순간 눈이 반짝거렸다.

“고객님, 티켓은요?”

이 말이 끝나자 수현의 뒤에 서 있던 민재가 빠르게 둘의 표를 건넸다.

스튜어디스는 표를 받고 한 눈 보더니 일등석으로 가려는 수현을 막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고객님 자리는 저쪽에 있어요.”

수현의 발걸음은 우뚝 멈추었다.

스튜어디스는 표준적인 미소를 지으며 이코노미석을 가리키며 손을 내밀었다.

“이쪽이에요, 고객님.”

탑승하던 사람들도 이쪽을 보아왔다. 수현에게 닿은 시선엔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이민재: “...”

망했다.

조금 있다가 또 욕을 먹을 것이 분명했다.

“고객님?”

스튜어디스는 수현이 서서 아무 반응도 없는 것을 발견하자 또 소리내어 물었다.

일 초 후, 수현은 자신의 표를 가지고 차가운 표정으로 이코노미석에 갔다. 민재의 곁을 지날 때 그는 이렇게 한마디 남겨놓았다.

“돌아간 다음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요.”

민재는 속으로 아우성을 치며 재빨리 스튜어디스 앞에 다가가 말했다.

“죄송해요. 어, 저희 친구가 일등석에 있어서 그러는데 이륙하기 전에 한번 다녀와도 될까요?”

스튜어디스는 조금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등석.

윤아 일행의 자리는 미리 사놓았다. 그래서 자리가 거의 함께 있었다.

윤아의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창문 가까이의 자리는 그녀에게 주었다.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아랫배의 통증은 더 심해졌다.

진 비서가 윤아를 대신해 스튜어디스한테 담요를 달라고 한 후 그녀는 자신의 자리에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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