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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네, 핫초코 세잔 주문 받았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네.”

진 비서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창문 가까이에 있는 자리를 발견하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아저씨랑 저기에 가서 앉자.”

윤이는 얼른 달려가 진 비서의 옷자락을 잡았다.

진 비서는 고개를 숙이자 핑크색이 도는 작은 주먹이 자신의 옷자락을 잡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주먹은 어찌나 작았는지 그의 손의 삼분의 일도 되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손이 그의 옷자락을 꼭 잡고 있었다.

꽤 큰 덩치를 갖고 있는 진 비서는 순간 마음이 조금 말랑해지는 것 같았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는 윤이가 따라올 수 있을 정도로 발걸음을 늦추었다. 그리고 훈이를 한눈 보았다.

남자아이는 역시 남자아이였다. 훈이는 그와 일정한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동생 곁을 지키고 있었는데 얼굴을 굳히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른 같았다.

민재는 수현에게 경고를 받은 후로부터 더는 정신을 딴 곳에 팔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남자가 캐리어를 끌고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자 또 참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까 수현이 경고하던 시선이 떠오르자 간신히 충동을 눌러 참았다.

그 남자가 캐리어를 끌고 그들의 곁에서 지나간 후에야 그는 몰래 고개를 들고 한눈 훑었다.

원래 캐리어를 볼 줄 알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건 귀여운 두 아이의 뒷모습이었다.

그리고 두 아이는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었다. 다만 색상이 다를 뿐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었구나. 왜 그렇게 많은 캐리어를 들고 다니는지 알 것 같았다.

“만약 이번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비행기 타지 마요.”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또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민재가 정신을 차리자 수현이 서늘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발견하고는 안색을 확 바꾸고 재빨리 말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릴게요.”

만약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는 것을 떠올리자 민재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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