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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주현아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고 심윤아를 안으며 말했다.

“도착하면 전화해. 꼭 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엄마, 나 화장실.”

임향의 품에 안겨있던 훈이가 말했다.

“할머니랑 같이 가자.”

“제가 데리고 갈게요.”

심윤아는 진비서에게 짐을 맡기고 임향의 품에서 훈이를 넘겨받으며 아들 윤이에게 물었다.

“윤아, 넌 화장실 가지 않을래?”

윤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전 아이들 데리고 화장실 다녀올게요.”

그러자 주현아가 대답했다.

“그래. 그럼 우리는 보안 검색대에서 대신 줄 서 있을게. 저기 보이는 저 줄이야.”

“알았어.”

심인철, 임향 그리고 주현아까지 마침 세 명이라 세 모자 대신 줄을 섰다.

-

심윤아는 두 아이를 데리고 공항 화장실을 찾았다.

하지만 윤이는 남자아이였기에 심윤아가 같이 화장실에 들어갈수 없었다. 그녀는 화장실 밖에서 두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각자 화장실에 들어가도록 했다.

“만약 모르는 게 있으면 안에 있는 아저씨 아줌마한테 물어봐. 화장실 다녀오면 바로 밖에 나와 손 씻어야 해. 엄마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알았지?”

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심윤아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훈이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귀여워라.”

밖에서 듣고 있던 심윤아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공항의 화장실은 아주 크고 깨끗했다. 거의 모든 구역을 전문 청소 담당자가 깨끗이 쓸고 닦았다.

화장실에 들어간 심윤은 통화 중이던 검은색 정장을 입은 키 큰 남자를 발견했다.

그의 옆모습은 아주 아름다웠고 차가운 눈빛과 앙다문 입술 때문인지 그는 더 차가워 보였다.

전화 저편에서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자 그는 냉소를 지었다.

윤이가 눈을 깜빡이며 작은 보폭으로 걸어 들어갔다. 복도에서 화장실로 향하는 문이 하나 더 있었다.

윤이가 손으로 밀자 문이 찌지직 소리를 내더니 작은 틈이 열렸다.

윤이는 고작 다섯 살밖에 안 되었기에 힘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있는 힘껏 문을 열었다.

찌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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