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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이 말에 심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반박했다.

“하지만 감정이란 건 그런 것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잖아.”

“그럼 뭘 봐야 하는데? 네가 말해 봐.”

뭔가 떠올랐는지 주현아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지 말고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 봐. 5년 동안 네 마음에 든 사람이 있었어? 너한테 마음 있었던 사람이 이선우뿐만은 아니었잖아.”

심윤아가 말했다.

“현아야, 난 애들이 있잖아. 그런 거 생각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 사람들은 너한테 애가 있다는 거 신경 쓰지 않았잖아. 이선우는 아예 하윤하고 서훈이를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며 키우고 있던데?”

“그건 나도 알아. 내가 신세를 너무 많이 졌어.”

아마도 이번 생에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아이고, 내가 이선우라면 방금 네 말 듣고 무조건 상처 받을 것 같아.”

주현아는 이선우 대신 가슴 아파하고 있었다.

“내 느낌엔 이선우 씨 괜찮은 사람 같아. 외모도 집안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깔끔하고 매너가 좋다는 거야. 주위에 다른 여자도 없잖아. 오직 너뿐이지. 만약 네가 이선우 씨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남은 인생은 분명 행복할 거야.”

“현아야...”

“됐어 됐어. 이선우가 너한테 얼마나 잘하던지 이선우 이미지가 얼마나 좋던지 상관없이 난 널 위한다는 것만 믿으면 돼. 그래서 괜찮은 사람 같으니까 너한테 고민해 보라는 거고. 만약 네가 정말 싫다면 차버리면 되지. 뭔 큰일이라고. 이제부터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

주현아가 자기를 적극적으로 설득할 줄 알았던 심윤아는 그녀의 말을 듣고 놀랐다.

“내가 널 설득해서 뭐 해? 바보야? 넌 내 친구야. 네가 싫어하는 일을 내가 왜 강요하겠어? 그리고 내가 너한테 강요한다고 해서 소용이나 있겠어?”

이 말을 들은 심윤아는 어린 소녀같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이렇게 웃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이런 말이 효과가 있을 줄 알았다면 더 많이 했을 텐데. 친구로서 심윤아의 미소를 지켜주는 것도 주현아의 의무였다.

귀국하는 날짜가 정해진 뒤 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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