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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여기까지 생각한 현아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어서 이 아줌마가 빨리 결혼해서 너희처럼 귀여운 아이들을 낳아 현아 아줌마가 너희들 볼을 그만 놓아줄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

윤이는 곧바로 그녀의 목을 끌어안고 말했다.

“현아 아줌마가 빨리 결혼하게 해주세요.”

“아이고 요 귀여운 것. 정말 귀여워 죽겠어.”

_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선우가 윤아를 찾았다.

“아직 일 안 끝났어?”

바쁜 와중에 윤아가 머리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아니. 좀 걸릴 것 같아.”

말을 마친 그녀는 그제야 누가 자기에게 말을 거는지 깨닫고 고개를 돌렸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왔어?”

선우는 한 손엔 차 열쇠를, 한 손엔 정장 외투를 들고 입가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들어왔다.

“퇴근하러 왔어. 근데 넌 아직도 좀 바쁜 것 같아 보이네.”

말하면서 선우는 편히 소파에 앉았다.

“여기서 널 기다릴게.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처음에는 거절하려 했지만 결국 윤아는 말했다.

“한 시간 정도 걸릴 거야.”

“좋아. 너 마저 일 봐.”

그는 배려심 넘치게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고 덕분에 윤아는 다시 그녀의 일에 몰두했다.

한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갈 때쯤 선우는 소파에 책을 찾아 앉아있었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려 했지만 왜인지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윤아의 얼굴에 머무르게 되었다.

윤아는 일할 때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는 편이었다. 흰 키보드 위에 길게 뻗은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며 키를 누르고 긴 머리카락은 어깨너머 드리워져도 발견하지 못한 채 여전히 집중력을 유지했다.

가끔 고민해야 할 문제가 생길 때에만 타자를 멈추고 아래턱을 받치며 핑크빛 입술을 살짝 앙다물었는데 그 모습이 참 예뻤다.

윤아는 자신이 일할 때의 작은 표정들이 모두 선우의 눈에 담기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선우는 겉으로는 책을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도 선우는 기꺼이 기다릴 의향이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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