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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그날 밤, 심윤아와 진수현은 진 선생이 한 말을 김선월에 전했다.

김선월은 그동안 집에서 잘 쉬었는지 안색도 요양원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았고 혈기가 왕성해 보였다.

두 사람이 함께 와서 자기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도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이 기분 좋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일 검사받으러 가자. 알겠어.”

김선월이 지금 기분이 좋은 이유는 아마 요즘 바깥 공기를 많이 쐬다 보니 너무 즐거워 빨리 수술하고 빨리 낫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 모습에 심윤아도 뿌듯한 얼굴로 물었다.

“할머니, 기분 좋아 보이시네요?”

“응. 좋아.”

김선월은 심윤아의 손을 잡고 감격에 겨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는 계속 요양원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수술 전에 다시 나와 바깥세상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아. 이제 수술대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어.”

김선월의 기분 좋은 모습에 심윤아는 처음에 같이 기뻐했지만 이 한 마디에 심윤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할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러나 김선월의 눈에는 슬픈 기색이 전혀 없었고 옆에 있는 진수현을 바라보고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진수현이 무거운 얼굴로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할머니, 그런 불길한 말은 하지 마세요. 수술은 꼭 잘 될 거예요. 앞으로 우리와 같이 여행도 다니면서 바깥 구경해요.”

“불길한 말이 아니야. 이 할머니도 당연히 수술이 잘 되길 바라지만 모든 일에는 의외라는 것도 있으니.”

진수현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고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었다.

“그런 일은 절대 없어요.”

“됐다. 됐어.”

김선월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어쨌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이 할머니 때문에 너무 슬퍼하거나 싸우지 말고 잘 지내야 해. 그리고 수현아. 네가 남자니까 윤아에게 많이 양보해야 해. 여자가 제일 힘들어. 알겠지?”

뚝!

심윤아의 눈물은 예고도 없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심윤아가 때마침 김선월의 옆에 기대어 있어 그녀의 하염없는 눈물이 그대로 김선월의 손등에 떨어졌다.

“윤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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