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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고석훈은 사람들을 지나쳐 바텐더 쪽으로 더듬더듬 걸어갔다.

그 뒤에는 김양훈이 뒤따랐다.

한밤중에 두 사람은 또다시 진수현에게 불려 나왔다.

그들은 찾아갔을 때 만취한 진수현을 마주칠 줄 알았는데, 웬 걸 진수현은 단정한

옷차림에 정신이 또렷하게 앉아있었다.

그 앞에 있는 술은 한 모금도 건드리지 않았다.

“뭐야? 우리를 부른 이유가 술 마시려는 게 아니었어?”

고석훈은 의아했다.

그가 앞으로 나가 진수현에게 인사했다.

“야, 너 웬일이야? 지금까지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니?”

익숙한 목소리에 진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그는 고석훈이 뜻밖에도 김양훈과 함께 왔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너 왜 얘도 데리고 왔어?’라는 눈빛으로 김양훈에게 물었다.

진수현의 눈빛을 알아챈 김양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어떻게 된 일인지 눈치챘다.

보아하니 오늘 밤, 진수현은 김양훈 한 사람만 부른 것 같다. 하지만 김양훈은 그걸몰랐기 때문에 고석훈도 함께 불렀다.

그래도 이미 왔으니 어쩔 수 없었다. 진수현과 김양훈은 서로 척하면 척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석훈은 자리에 앉더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며 진수현에게 말했다.

“지난번에 술집에 와서 취하게 된 건 윤아 씨 때문이지? 이번에는 왜, 설마 또 윤아 씨 때문이야?”

심윤아라는 이름을 듣자 진수현은 마음이 울적할 뿐 아무 말하지 않았다.

“너희 둘 전까지 잘 지내지 않았어? 왜 갑자기 이렇게 됐어? 소영이가 돌아왔으니 윤아 씨도 이젠 자리를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지난번 이선우의 환송회에서 윤아 씨가 소영이를 밀어서 다쳤다고 들었어. 그리고 흉터가 남는다고 하던데? 수현아, 너 윤아 씨 눈 감아주면 안 돼. 비록 너희가 어릴 적부터 소꿉친구라고 해도 윤아 씨가 소영이를 다치게 해서는 안 되지.”

강소영은 고석훈에게 있어서 여신 같은 존재였다.

환송회에 관한 일을 들은 후, 그는 심윤아에게 불만이 생겼고 지금 심윤아에 대해 말할수록 불만만 깊어졌다.

말을 다 끝마쳤는데도 아직 만족스럽지 못해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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