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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그는 그녀를 지나쳐 욕실로 들어갔다.

‘... 됐어 , 어차피 며칠 안 남았는데 참자.’

잠을 잘 자 다크서클도 없어진 심윤아는 오늘 화장도 연하게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내려왔다.

그녀가 계단을 내려와 보니 아버님과 어머님도 도착해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홀에서 휠체어에 앉아있는 김선월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심윤아는 그들을 보며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제저녁에 그들이 오늘 온다고 미리 얘기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수술 때 아버님과 어머님은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수술시간을 놓쳤고, 비록 그날 김선월은 수술실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부부는 그 일로 매우 미안하면서 이번엔 일찍 귀국했다.

오늘 수술을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오늘 아침 일찍 도착했다.

심윤아가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김선월이 괴상 야릇하게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에게 말을 건넸다.

“너희는 사업이 그렇게 바쁘니 정말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일부러 날 보러 오지 않아도 돼. 어차피 나 같은 늙은이는 수술대에서 죽더라도 신경 쓸 사람이 없을 거야.”

뒷말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의 말이 진실인 줄 알았던 심윤아는 다 듣고 나서야 신랄한 말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웃펐다.

‘할머니 너무 귀엽잖아?’

소파에 앉아 찻잔을 만지작거리던 이선희는 찻주전자를 내려놓고 일어나 김선월의 앞에 앉아 손을 잡았다.

“어머님, 무슨 말씀이세요? 아무리 사업이 중요하다 해도 어머님보다 중요하지 않아요. 저와 남편의 마음속에서는 어머님의 지위가 지극히 높아서,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어요.”

이선희는 여전히 심윤아가 생각했던 대로였다.

“좋은 말 몇 마디 하면 내가 믿을 것 같아?”

“어머님, 몇 마디가 안 되면 이따가 병원 가는 길에 제가 계속 말씀드릴까요?”

“됐어, 네 그 입은 가는 길만 시끄럽겠지.”

김선월의 얼굴에는 미움이 가득했지만 입가에 웃음기가 돌았다.

심윤아는 옆에서 지켜보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수현 어머니는 언제나 이런 상황을 항상 잘 해결할 수 있었고 당사자의 감정이 아무리 나빠도 그녀는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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