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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어머니가 아버지를 쫓아다녔던 것처럼요?”

이선희는 원래 기뻐하며 자기 아들에게 연애비법을 가르쳤는데 진수현이 갑자기 화제를 이선희 쪽으로 돌렸다.

“무슨 소리야? 분명 네 아버지가 처음부터 나를 쫓아다녔기 때문에 오늘날 나와 그이가있는 거야, 알아?”

진수현은 혀를 내두르며 더 이상 이선희와 논쟁하지 않았다.

애초에 이선희가 진태범을 쫓아다녔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지났고 진태범은 이선희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은 분명 진태범이 이선희를 쫓아다녔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이런 수법을 그는 이미 많이 보았었다.

“뭐가 쯧쯧이야? 너 못 믿어?”

이선희는 불쾌한 듯 말했다.

“못 믿겠으면 아버지 앞에 가서 물어볼까?”

“됐어요.”

진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타세요, 병원에 가서 검진 받아야 하잖아요.”

말을 마치고 이선희가 어떤 반응을 보이든 진수현은 바로 앞으로 걸어갔다.

이선희는 그 자리에 서서 몹시 성이 났고 마침내 그가 왜 윤아와 사이가 틀어졌는지 알게 되었다.

아들의 성격은 그의 아버지와 똑 닮았다. 무겁고 답답하며 다른 사람이 빙산처럼 차갑다면 진수현은 그야말로 나무 같았다.

‘만약 윤아 성격이 나와 같지 않다면 두 사람...”

이선희는 속으로 탄식하며 따라 차에 올랐다.

차 한 대에 모든 사람이 탈 수 없자 김선월은 자기 아들과 며느리의 차를 타겠다고 했다.

심윤아도 즉시 그녀를 따라 차에 올랐다.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선월이 심윤아에게 말했다.

“윤아야, 수현이 차를 타거라.”

그 말에 심윤아는 멍해졌고, 동시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할머님?”

‘설마 할머님이 무엇을 알아챘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 왜 진수현의 차를 타라고 하는 거지?’

김선월은 심윤아를 위로하듯 손을 잡았다.

“난 내 며느리와 오랫동안 말을 못 했어. 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여기까지 듣고서야 심윤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할머님,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곁에 있어 드릴게요.”

“윤아야, 난 며느리와 다른 얘기 좀 해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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