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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이선희 몸에는 은은한 레몬 향이 풍겨 매우 상쾌했다.

그녀를 안았을 때 심윤아는 몸과 마음이 다 편안해져 힘껏 이선희를 안았다.

여성 어른들은 늘 심윤아를 각별히 사랑했다.

이선희도 이를 느끼고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심윤아의 코를 살짝 다쳤다.

“엄마 보고 싶었어?”

‘엄마’라는 호칭에 심윤아는 잠시 놀라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보고 싶었어요.”

“우리도, 윤아야. 우리도 보고 싶었어.”

말을 마친 이선희는 심윤아의 볼을 가볍게 쥐었다. 심윤아의 피부가 너무 좋고 부드러워 참을 수 없어서 또 두어 번 얼굴을 손으로 잡았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 진태범에게 말했다.

“여보, 윤아에게 줄 선물 가지고 왔어요?”

그 말을 듣고 진태범은 주머니에서 박스 두 개를 꺼냈다.

“그럼요.”

이선희는 돌아서서 선물을 가져와 심윤아에게 건넸다.

“여기, 우리가 이번에 너를 위해 선물을 가져왔어.”

사실 지금뿐만 아니라 예전에 그녀가 진수현과 결혼하기 전에도 진태범과 이선희는 그녀를 만날 때마다 그녀에게 귀중한 선물을 주었다.

만약 그녀가 받지 않는다면, 이선희는 그녀가 받을 때까지 계속 설득할 것이었다. 그래서 선물을 받은 심윤아는 입술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내밀어 받았다.

“어머님, 아버님 고마워요.”

“그래.”

“그래도 양심은 있네. 선물도 챙기고.”

김선월이 말했다.

“물론이죠, 어머님. 윤아가 이렇게 최선을 다해 어머님을 보살폈고 윤아도 우리 며느리이니 당연히 윤아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어야죠.”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는 심윤아도 이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과 고민을 뒤로했다.

그때 진수현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진태범과 이선희를 보고 그는 원래 냉랭했던 얼굴이 좀 누그러지긴 했지만 얼굴빛은 여전히 좋은 편이 아니었다.

요즘 제대로 쉬지 못한 진수현은 어젯밤 잠까지 못 자 눈이 온통 빨갛고 눈가도 푸르스름했다. 지칠 정도로 피곤해 보였다.

이선희는 한 번 보고 눈빛이 변했지만 나중에 김선월에게 부담이 갈까 봐 김선월 앞에서는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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