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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그러자 심윤아는 피식 웃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생리적 욕구가 있으면 소영 씨를 찾아가.”

말을 듣자 진수현의 눈 밑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난 너만 찾지 다른 사람은 찾지 않아.”

말이 끝나자 그는 다시 몸을 기울여 그녀의 입술로 향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심윤아가 때린 따귀였다.

“꺼져! 네 소영 씨한테 찾아가, 난 건드리지 말고 꺼져!”

심윤아는 화가 나 몸을 떨며 뺨을 한 대 때린 것도 모자라 계속 때리려 했다.

하지만 손목이 진수현에게 붙잡혀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목소리를 한 톤 더 높였다.

“화났어? 그동안 넌 조신한 아내의 역할을 잘 해왔잖아? 왜 연기를 계속하지 않는 거지?”

심윤아는 그가 자신을 생리적 욕구로 해결하려는 생각에 전혀 이성을 잃었고, 더욱이 진수현의 말에 대답하기 싫어서 힘껏 몸부림쳤다.

그런 심윤아를 보며 진수현은 화가 나면서도 참을 수 없었다.

김양훈과 할머니가 자신에게 한 말을 생각하며 진수현은 손목을 더 꽉 쥐였다.

“이전에 네가 한 말인데 왜 이제 와서 화를 내는 거야? 심윤아, 너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 거야?”

진수현의 눈은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 그녀를 죽도록 응시했다.

“너와는 생리적 욕구라고 말한 것 때문에 화가 나는 거야 아니면 강소영을 찾아가라는 것 때문에 화가 나는 거야?”

몸부림치던 심윤아는 진수현의 말을 듣고 마침내 알아차렸다.

한밤중에 왜 갑자기 진수현이 이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 지금쯤 이해가 됐다.

‘나를 시험해 보고 싶은 거였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심윤아는 외모가 수려한 진수현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진수현의 이목구비를 보고 있자니 어느 하나 그녀의 마음에 들 지 않는 게 없었다.

지금도 그녀는 진수현이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그를 좋아했을 때도 미치도록 좋아하며 그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밑도 끝도 없이 진수현의 곁에 딱 붙어있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진수현의 얇은 입술이 움직이며 입을 열지 않았지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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