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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그래. 그래. 알았어.”

김선월은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져 심윤아를 위로했다.

“이 할머니가 약속할게. 불길한 소리 하지 않을게. 울지 마. 아가야.”

결국 김선월은 간신히 심윤아를 달랬고 그제서야 그녀도 점차 감정을 추스르고는 내일 아침 다시 찾아뵙겠다는 인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가기 전 김선월은 그녀의 뒤통수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알았어. 빨리 자고 내일 보자.”

심윤아가 방을 나간 후 김선월은 진수현을 한 번 흘겨보았다.

“요즘 계속 싸우니?”

진수현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윤아가 농담한 말인데 그걸 믿으세요?”

“내가 정말 늙어서 눈이 침침해 너의 두 사람 사이의 문제를 모른다고 생각해?”

“무슨 문제요?”

“흥.”

김선월은 차가운 얼굴로 콧방귀를 꼈다.

“무슨 문제인지는 네가 더 잘 알 거 아니야.”

진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소영 때문이야?”

김선월의 갑작스러운 한 마디에 진수현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강소영이 너의 목숨을 구해서 너에게 특별한 건 알아.”

진수현은 그 말에 부인하려는 듯 입을 벌리며 말하려 하자 김선월이 먼저 일을 열었다.

“아니라고 말하기 전에 잘 생각해 봐. 이 할머니 눈은 못 속여. 너 예전에 윤아와 사이가 얼마나 좋았어? 그러나 지금은? 자꾸 이상한 일들이 생기잖아.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전에는 그저 너희들이 사소한 문제로 다툰다고 생각했어. 적어도 그 강소영이라는 여자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야.”

여기까지 말한 김선월은 잠시 멈칫하다가 한참 후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요양원에서 돌아온 그날 밤도 강소영이 너를 찾아왔지?”

진수현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진씨 집안으로 시집온 여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기에 절대 그들의 눈썰미를 속일 수 없다.

자신의 손자가 계속 침묵하는 것을 본 김선월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역시 내가 짐작한 대로야. 왜? 그 여자가 너의 목숨 구한 것 때문에? 그래서 너와 어떻게 해보려는 거야? 그 여자 혼자 망상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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