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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고석훈은 씩씩거리며 떠났다.

바텐더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김양훈은 진수현을 한번 힐끗 보았다. 그가 아직 자신의 생각에 잠겨 있는 걸 보고 서둘러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 후, 진수현은 조용히 그에게 물었다.

“방금 한 말, 무슨 뜻이야?”

김양훈은 웃으며 말했다.

“네 마음속에 답안이 있잖아. 아니야?”

말을 들은 진수현은 고개를 들어 음울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답안?”

“진수현, 내가 지난번에도 여기서 너에게 물어봤어.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니?”

진수현은 멍해졌다. 알고 보니 김양훈도 물어봤었다.

어쩐지 저녁에 할머니가 물었을 때 귀에 익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지난번 김양훈이 말했을 때 그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진수현이 말을 하지 않자 김양훈은 가볍게 탄식했다.

“너는 어릴 적부터 윤아 씨와 함께 자랐으니 윤아 씨를 잘 알고 있지. 윤아 씨의 어떤 모습이든 너는 거의 다 옆에서 보았어. 내 기억이 맞다면 심씨 집안이 파산했을 때 넌 그 일을 듣고 가장 빨리 달려갔어. 안 그래?”

“맞아.”

진수현은 부인할 수 없었다.

맨 처음 그는 이 일을 몰랐고, 그가 소식을 들은 후 바로 하고 있던 모든 일을 제쳐두고 서둘러 달려갔다.

그 일이 생각나니 김양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듣기론 넌 그때 큰 비즈니스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 네가 당시 그 큰 비즈니스 사업을 마치고 이틀 후에 달려가도 늦지 않았어. 그런데 넌 왜 모든 걸 제쳐두고 그날 바로 달려갔는데?”

“그건 당연히...”

머릿속으로는 할 말이 다 생각나지만 입 밖으로 꺼내자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윤아 씨가 걱정돼서 지. 맞지?”

김양훈은 그를 대신해 뒷말을 해주었다.

맞다. 걱정이었다. 그는 확실히 소식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윤아 씨를 위해 억대의 사업도 포기했는데 넌 너희 둘이 어떤 관계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어? 평범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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