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8화

“아직도 결벽증이 있는 것 같아?”

그 말에 심윤아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방금 심윤아의 손목을 잡은 건 단지 이런 식으로 자기가 결벽증이 없다는 걸 증명한 걸까?

외국에 간 지 5년 만에 이선우의 성격은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그 더러운 손 건드리기 싫어서 그런 거야.”

이선우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심윤아를 향해 말했다.

듣고 있는 심윤아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고 그녀는 저도 모르게 진수현이 생각났다.

아무 말이 없는 그녀를 보자 이선우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내가 주제넘게 해도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수현과 강소영의 관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다 알 거야. 너와 결혼한 거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말한 이선우는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너희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옆에서 보면 너도 이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만약 힘들면 일찍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심윤아는 이선우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지만 그와 있으면 항상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벽 같은 게 느껴져 사생활에 대한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선우의 조언에 그녀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이선우도 심윤아가 더 말하고 싶어 하지 않음을 느끼고 바로 화제를 돌렸다.

“정말 내가 데려다주지 않아도 되겠어?”

“응. 먼저 가.”

“그래. 그럼 네가 택시 탈 때까지 여기서 같이 있을게.”

심윤아도 더 이상 거절하기 미안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차가 오고 심윤아가 차에 막 타려고 할 때 이선우가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 QR코드를 들이밀었다.

심윤아는 옆으로 힐끗 보더니 그가 들이민 QR코드에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 나에게 송금해 준다고 하지 않았어?”

그제서야 심윤아는 알겠다는 듯 얼른 핸드폰을 꺼내 그가 내민 코드를 스캔했다.

그러나 스캔 후에 나온 것은 송금화면이 나온 게 아니라 친구 추가 화면이었다.

이선우는 따뜻한 눈길로 그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