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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키 크고 마른 남자는 의아한 듯 심윤아를 바라보며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매우 아름답지만 안면이 있는 사이는 아니다.

옆에 있던 성숙한 여자도 심윤아를 보고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경계하는 듯한 얼굴로 키 크고 깡마른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 여자는 누구야? 또 나 몰래 만나고 다녔어?”

그러자 키 크고 깡마른 남자는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누나. 나 이 여자 몰라요. 왜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거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당신! 당신 대체 누구야?”

사실 이 키 크고 깡마른 남자는 성격이 그리 좋지 않다.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옆에서 이런 말을 하자 그는 언성을 높여 화를 내고 싶었지만 상대가 하도 절세미인이라 최대한 참고 있었다.

“알고 모르는 게 그리 중요한가요?”

심윤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 남자를 노려봤다.

“중요한 건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하면서 다른 여자와 아이까지 생겼다는 거예요. 도대체 누구에게 진심인 거예요?”

그 말을 들은 키 크고 깡마른 남자는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거렸다.

“그게... 그게 당신이란 무슨 상관인데?”

옆에 있던 그 여자의 안색도 점점 어두워졌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심윤아는 입술을 한 번 깨물더니 계속 입을 열었다.

“당신의 그 애틋한 척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릴 뿐이에요.”

“당신! 예쁘면 다야? 당신의 그 반반한 얼굴에 내가 손을 못 댈 것 같아?”

심윤아의 말에 심기가 크게 불편한 듯 키 크고 깡마른 남자는 격분하는 얼굴로 심윤아를 향해 주먹을 내보였다. 사실 그는 심윤아를 때릴 생각이 없었다. 그저 겁주려고 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가 막 손을 들어 올리자마자 누군가의 거센 힘이 그를 제압했다.

“x 발, 누구야?”

키 크고 깡마른 남자가 누군지 보려고 고개를 들자 자기를 쏘아보고 있는 깊고 까만 눈동자의 이선우와 눈이 마주쳤다. 안경 렌즈 뒤로 보이는 이선우의 눈은 마치 깊은 저수지와 같이 으스스한 냉기를 풍겨 저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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