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6화

심윤아가 뾰로통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누가 너의 카톡 친구 추가를 하고 싶대?”

“아니면?”

“내가 밥 산다고 했잖아.”

심윤아는 이선우의 핸드폰을 향해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카톡 친구 추가는 안 해도 되니까 QR 코드화면이나 켜. 내가 스캔할 수 있게. 그래야 송금이라도 하지.”

심윤아가 말을 하자마자 이선우는 심윤아의 손을 한쪽으로 밀었다.

“지난번에도 네가 냈잖아. 이번에도 네가 내면 내 체면이 뭐가 돼?”

심윤아는 눈썹을 살며시 찡그렸다.

“정 미안하면 회사 그만두고 우리 이선 그룹으로 오든가.”

“갑자기?”

“이상해?”

이선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잠깐 생각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이상하다면 그럴 수 있는데 진심이야. 잘 생각해 봐.”

“고작 밥 한 끼로 나를 스카우트하겠다고? 어림없지.”

말을 마치자마자 심윤아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더 이상 그에게 송금하겠다고 고집하지 않았다.

굳이 사겠다고 하는데 어떡하겠는가? 그리고 어차피 이선 그룹 후계자에게 이 정도의 돈은 있으나 마나이다.

‘이 돈은 나중에 반려견 키울 때 보태지 뭐.’

“그래. 확실히 고작 한 끼로는 어렵지. 앞으로는 우연인 척 너와 자주 만나서 얘기해야겠네.”

심윤아는 이선우가 예전보다 훨씬 유머러스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의 그는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사람의 화를 돋워 지금과 도저히 비교할 수 없었고 완전히 딴 사람이 된 듯 했다. 아마 요 몇 년 동안 해외에서 그도 많이 성숙해 진 것 같다.

식사를 마친 후, 이선우가 심윤아를 회사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자 그녀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

“됐어.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택시 타는 게 편해.”

이선우는 잠시 멈칫했지만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그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계산을 마친 두 사람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문밖으로 나왔을 때, 심윤아는 방금 복도에서 만난 키 크고 깡마른 조보아의 남자친구를 보았다.

그들은 아직도 가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

힐끗 그를 향해 눈길을 돌린 순간 심윤아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